중국 열연 오퍼價 또 올랐다·고로사 가격 인상 ‘부채질’

- 전주 대비 15달러↑··· 톤당 600달러 진입 - 포스코‧현대 유통가격 인상 탄력 받을 듯

2020-11-24     최양해 기자
중국산 열연코일 수출 오퍼가격이 기어코 톤당 600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주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하더니 한 발 널찍이 뛴 오퍼가격을 내놨다.

23일 열연업계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중국 2급밀의 열연코일(SS275) 수출 오퍼가격은 지난주보다 15달러 오른 톤당 600달러(CFR)에 형성됐다. 11월 들어 톤당 45달러 급등한 셈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환율 변화에 따른 오퍼가격 인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주 달러당 1,110원을 밑돌았던 환율은 이번주 들어 1,110원/달러를 회복했다. 환율 변수만 고려하면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이끌 수 없었던 셈이다.

가격 인상을 이끈 것은 중국 현지 판매 호조세로 판단된다. 실제로 일주일 전 톤당 4,200위안(약 639달러/두께 3.0mm/상하이/증치세 포함)에 형성됐던 중국 열연 내수가격은 23일 기준 톤당 4,270위안(약 651달러/이하 동일)까지 올랐다.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통시장 판재류 재고는 지난주보다 더욱 줄었다.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도 양호한 수급 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바오산과 안산강철 등 주요 메이커가 12월 열연강판 내수가격을 톤당 100위안 인상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처럼 중국이 국제 열연 가격 강세를 주도하면서 국내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주 간 오퍼가격 인상폭이 톤당 45달러로 작지 않은 만큼 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열연 메이커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중국밀들이 오퍼가격을 인상하면 대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단기간 급등한 오퍼가격 인상폭을 고려하면 적절한 수준의 판매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내부 논의를 거쳐 가격 인상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