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강사 세번째 인상이 시사하는 바는(?)

- 부산 철 스크랩 물밑 변화 중 ... 시장 균형점까지 변화 불가피

2020-11-23     손정수 기자
▲ 대한제강의 와이케이스틸 인수와 한국특수형강의 생산량 증가가 부산 철 스크랩 시장에 파문을 만들고 있다. 와이케이스틸 공장 전경
부산지역 철 스크랩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지역 유통업체들과 제강사들에 따르면 대한제강의 와이케이스틸 인수와 한국특수형강의 구매량 증가가 부산지역 철 스크랩 시장의 물밑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제강의 와이케이스틸의 인수 이후 와이케이에 납품해 왔던 중소상 중 일부가 한국철강이나 한국특수형강 등 경남 서부권으로 납품처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좌업체들은 가시적인 변화가 없었지만 중소상들의 이탈은 제강사와 납품사 모두에게 현실적인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검수 기준 등 다양한 이유로 대한제강 납품을 꺼리던 와이케이스틸에 납품하던 중소상들이 이탈을 한 경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산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변화에 가속도를 붙인 것은 한국특수형강이다. 한국특수형강이 구매량을 늘린데다 검수 기준도 대폭 낮추면서 부산지역 철 스크랩 중소상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생긴 것.

지역 유통업체들은 대표적인 사례로 중량B를 꼽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량A와 중량B 그리고 경량A를 섞어서 한국특수형강에 납품을 하면 중량B 등급을 받을 수 있다”라며 “가격적으로 경쟁사보다 다소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남부지역에서는 중량A와 중량B의 가격차이가 톤당 1만 원이었지만 한국특수형강이 중량류 구매 강화를 위해 차액을 5,000원을 줄인 것. 한국특수형강 납품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점이 발생했다. 경쟁사들의 불만을 사 왔다.

또 다른 변화는 한국철강의 구매 정책이다. 한국철강과 한국특수형강의 구매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한국철강은 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지던 지난 9월 25일에 중량B 가격만 톤당 5,000원씩 올리기도 했다. 한국특수형강과의 가격차액이 1만 5,000원으로 벌어지자 중량B 가격 차액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또한 11월 19일에도 톤당 5,000원씩 구매가격을 올렸다. 부산권 제강사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철강의 하루 입고량은 3,000톤 전후로 많았고, 줄더라도 2,000톤 이상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다. 또한 재고도 5만 톤을 넘어서 더 이상 쌓을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상황에 처했지만 소폭이나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국철강은 납품사들 보호를 위해서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구매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대한제강의 와이케이스틸 인수, 한국특수형강의 생산량 증가가 만들어낸 부산지역 철 스크랩 시장의 물밑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균형점을 잡아가기 전까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