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선봉장···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 ‘재점화’

- 12월 14일 주문투입분 톤당 2만원↑ - 동국‧KG동부 등 재압연사 동참 의사

2020-11-23     최양해 기자
냉연 업계가 다시 한 번 가격 인상 불씨를 지핀다. 연속적인 가격 인상 행보에 제동을 건지 한 달 만이다.

선봉장은 포스코다. 12월 14일 주문투입분부터 가격을 톤당 2만원 올리기로 했다. 대상 품목은 냉연강판(CR)과 용융아연도금강판(GI)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선 위 품목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GI의 경우 인상 시점이 한 주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2월 출하분부터 GI 가격을 톤당 2만~3만원 인상하겠다는 자세다.

재압연사 관계자는 “내부 논의 단계지만 가격 인상이 거의 확실시됐다. 다음주 중 유통업체에 가격 인상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타이트한 공급 상황과 수입재 가격 상승, 제조원가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가격 인상폭을 조율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다른 메이커의 가격 정책을 고려해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라며 “열연과 냉연 모두 가격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업계의 냉연도금 판재류 수급은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GI의 경우 3개월 치 가까이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당분간 공급 갈증 해소가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원부자재 가격도 많이 올랐다. 주요 소재인 열연코일이 하반기 들어 톤당 11만~12만원 올랐고, 부자재인 아연 가격 또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LME에 따르면 지난 3월 톤당 1,819달러였던 아연 가격은 최근 톤당 2,721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중국 내 아연 잉곳 가격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급등한 바 있다.

종합하자면 근본적인 수요는 저조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공급량 부족과 줄어든 수입재 유입량,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냉연 메이커들의 12월 가격 인상 결정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
▲ 자료: L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