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시장, 높아지는 연말 가수요 가능성

-철근 고시가격 일원화 이후 가격 예측 정확도 증가 -스크랩 가격 상승에 따라 1분기 가격 상승 가능성↑ -경쟁적 가수요 구도에 유통시세 상승 실현도 기대

2020-11-23     김영대 기자

철근 고시가격이 분기 단위로 일원화된 이후, 제품 가격에 대한 예측이 매우 정확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철 스크랩 가격과 연말 가수요 발생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분기 단위로 일원화된 철근 고시가격은 통상적으로 원재료인 철 스크랩 가격을 100% 연동해서 책정한다.

예컨대 내년 1분기 가격을 책정한다고 가정하면 스틸데일리 KSSP 등 철 스크랩 가격 지표(중량A 70%, 일본 H220%, 미국 No1. 10%)를 활용해 올해 4분기 철 스크랩 가격에서 3분기 철 스크랩 가격을 뺀 차익 분을 4분기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식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 1분기 제품 가격을 추산해보면 11월 마지막 주와 12월을 앞둔 현재까지는 약 8,000원~9,00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아가 철 스크랩이 12월 말까지 보합세를 보이는 상황이 발생하면 인상요인은 1만 5,000원~2만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게 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내년 1분기 제품 가격은 4분기 대비 2만 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스크랩 업계에서는 국제 가격 상승세 등을 고려해봤을 때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 연쇄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움직임은 두 가지다. 무엇보다 1분기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가수요에 대한 증가세는 4분기 철 스크랩 가격의 윤곽이 잡히는 연말로 접어들수록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연말 가수요가 몇 달간 정체되어 있는 유통가격 상승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분기 제품 가격 상승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가수요는 경쟁구도를 띌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연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수요는 내년 1월 이후 사용할 제품을 미리 구매하는 개념이다. 1분기 가격 상승분을 넘기지 않을 정도라면 구매자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닐 것”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물론 내년 1분기 수요 감소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업계에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