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철근동향] 재고 찾아 삼만리

-유통업계, 국산 철근 체감재고 부족 호소 -수입업계, 11월 계약공백으로 재고확보 혈안

2020-11-21     김영대 기자
이번 주 철근시장에서 가장 특징적인 움직임은 유통업계의 체감재고가 더욱 부족해졌다는 점과 추후 계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입 철근 업계가 들썩거렸다는 점이다.

먼저 유통업계에서는 재고가 부족하다는 호소가 지속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강사 철근 재고는 8월 말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 이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최근 들어 일부 제강사에서는 가공팀과 유통팀의 물량 구분을 확실하게 하면서 내부적으로 없는 규격을 서로 간 임대하는 행위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제강사 가공물량에서 없는 규격을 가져오던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규격을 맞추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수입 철근 시장의 경우 중국 내수가격의 상승을 원인으로 사강과 용강 등 중국 밀들이 520달러의 최초 오퍼는 물론이거니와 560달러~570달러의 추가 오퍼까지 철회하면서 예상치 못한 계약공백을 마주치게 됐다.

이에 12월을 준비해야하는 수입 업계 입장에서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로 일주일 만에 재고가 1만 톤 이상 급감한 상태다.

국산과 수입 모두 재고가 부족해졌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이 67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반면 수입산 철근은 63만 원선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강사 유통판매 원가인 67만 5,000원에서 이자비용을 제외한 금액이 67만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상한선에 맞닿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그간 재고 증가로 인해 국산과의 가격차가 5만 원 이상 벌어진 수입산 철근의 경우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재고가 급감하면서 추가적인 상승여력도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 다음주 시장은?

철근 고시 가격이 분기 단위로 일원화됨에 따라 다음 주는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발표가 없을 예정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12월 건설향 판매가격은 68만 5,000원, 유통향 판매가격은 67만 5,000원이다.

이보다 더 중점적으로 바라봐야할 점은 중국 내수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다.

수입 철근 가격이 국산 철근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수가격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나아가 수입 업계의 계약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