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상장3社, 수요 양극화로 드러난 차이

-시장 수요 축소에도 불구 영업실적 선방 -실수요 위주 수요발생으로 대한제강 수혜

2020-11-18     김영대 기자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 철근 전문 상장 3사가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여전히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모두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 영업실적 3사 모두 선방
각사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경우 대한제강은 전년 대비 14% 줄어든 5,794억 원, 한국철근은 11.5% 감소한 4,723억 원, 환영철강은 15.4% 감소한 3,418억 원을 기록했다. 3사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회사의 덩치가 줄어든 셈이다.

최적판매‧최적생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철강은 지난해 화재로 인해 매출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액이 더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매출액과 달리 영업실적 현황은 여전히 밝았다. 구체적으로 대한제강은 전년 대비 66.5% 상승한 487억 원, 한국철강은 128.1% 상승한 321억 원을 기록했다. 3사 중 환영철강만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9.7% 감소한 382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다만 수익성과 직접적인 연관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대한제강 9.7%, 한국철강 6%, 환영철강 9.4%으로 나타났다. 3사 중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은 한국철강의 경우 지난 상반기 사업을 중단했던 단조사업의 후속조치가 아직 진행 중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고점에서 내려오지 않는 톤당 마진
공시보고서에 나와 있는 철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판매단가 등을 토대로 계산한 상장 3사의 톤당 마진은 고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을 제외한 대한제강과 환영철강의 톤당 마진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톤당 마진은 제강사별 철근 매출액을 판매단가로 나누어 판매량을 산출한 뒤 다시 영업이익을 판매량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대한제강의 경우 올해 상반기 톤당 마진이 6만 9,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3만 8,000원 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한국철강의 경우도 2015년도를 제외하면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5만 원을 기록했다.

환영철강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3사 중 영업실적 면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톤당 마진은 8만 2,000원을 기록해 3사 중 제품 판매로 인한 수익성이 가장 뛰어났던 것으로 추산된다.


■ 생산량에서는 차이 드러내
올해 3분기 상장 3사의 누적 생산량은 185만 톤으로 지난해 대비 7.9%줄어들면서 수급을 타이트하게 유지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한제강은 지난해와 거의 동등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지난해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75만 2,000톤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75만 5,000톤을 생산하며 소폭 상승했다. 반면, 한국철강은 지난해 대비 8.1% 줄어든 63만 4,000톤, 환영철강의 경우는 지난해 보다 12.3% 감소한 47만 톤을 생산했다.

상장 3사의 평균 공장가동률도 차이를 보였다. 대한제강은 지난해와 동일한 65%의 가동률을 보였으며, 한국철강은 지난해 보다 17.3%p 감소한 78%, 환영철강은 전년 대비 11.5%p 줄어든 81.8%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상장 3사 중 유독 대한제강의 생산량만 건재했던 이유는 최근 철근 시장의 수요 양극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현장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활발하다보니 실수요 판매 비중이 높은 대한제강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