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철근동향] 체감재고 바닥인데 가격 요지부동

-국산‧수입 모두 지난주와 동일 수준서 유통시세 유지 -가격상승 기대감 면에서는 ‘온도차’‧‧‧수입산 가능성↑

2020-11-14     김영대 기자
제강사와 유통업계를 막론하고 체감재고가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재고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유통시세가 상승할 법도 하지만 가격의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이 67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을 나타냈고 수입산 철근의 경우는 62만 원이 대세 가격으로 거래됐다. 국산과 수입산 모두 지난주와 별 다를 바 없는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다만 가격상승에 대한 국산과 수입의 기대감은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산 철근의 경우 연말 유통업체들의 매출확보 압박과 바닥수요 부족으로 인한 경쟁 심화, 철근 가공장의 저가품 공급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게 사실이다.

아울러 재고 부족에 대한 피로감이 계속해서 쌓여가면서 물량 확보에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산 철근은 다음 주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번 주 들어 재고가 지난주 대비 8,000톤 이상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중국 내수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한동안 중국산 철근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중국 사강과 용강은 당초 520달러였던 한국향 수출 오퍼를 철회하고 더욱더 높은 가격의 재오퍼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입 철근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철근 수입이 어려워 질 것을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겠다는 의도를 가진 업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재고와 공급의 감소 그리고 거래의 활성화라는 삼박자가 고루 갖춰지면서 수입산 철근은 다음 주 1만 원~1만 5,000원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 다음주 시장은?

11월 들어 수요 측면에서 큰 어려움이 없는 시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 한 가지 시장의 이목을 끄는 점이 있다면 부족감이 높은 재고가 늘어날 것인가 여부다.

하지만 이 조차도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최적생산‧최적판매 체제가 굳건히 유지되고 있으며, 제강사들의 생산 스케쥴을 살펴봐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거나 줄어들만한 요인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