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강관동향] 11월 가격 인상 더 절실해진다

- 열연 ㄱ GI 등 원자재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 높아져 - 원자재 가격 상승폭 대비 제품 가격 인상폭 절반도 안돼

2020-11-14     유재혁 기자
11월 열연 가격 상승폭이 다소 낮아졌으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산 열연 수입 오퍼가격이 크게 급등한 데다가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경우 소재 확보 어려움과 더불어 가격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중국산 열연코일(SS400, CFR)의 올해 12월 선적분 가격은 톤당 555달러를 기록했다. 몇주간 이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데다가 일부 할인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하락 기대감도 일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11월 둘째 주 제시된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585달러로 11월 첫주에 비해 30달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수요 개선과 현지 내수 가격 상승세 그리고 원가 상승 및 달러화 환율 변동 등이 수출 오퍼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직 12월 국내열연 가격 인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제대로 제품 가격 인상을 실시하지 못한 강관업체들로서는 수익성 부담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향후 제조원가 부담이 더 확대되기 이전에 가격 인상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경우에도 올 하반기 이후 지속된 수입 감소와 국내 관련 업체들의 자가 사용 비중 확대와 더불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강관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문제는 여전히 수요 부담과 수주경쟁으로 선뜻 나서서 가격 인상을 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다. 경쟁업체의 인상 여부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만큼 나서서 인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조관 및 배관재 업체들 모두 열연 상승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실시한 상황이라며 누구보다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지만 자칫 수주감소 부담 역시 떠안게 될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수출 확대를 비롯해 수요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긴 하나 국내 관련 수요산업의 경우 동절기 비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간 낮게 유지하던 수요업체들이 가격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수요 역시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에 맞춰 가격 인상 역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