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철근동향] 초반부터 불타오르네

-대규모 현장 실수요 중심 물량 증가 -수요 양극화로 인해 가격상승 요원 -유통업계 체감재고는 여전히 바닥

2020-11-07     김영대 기자
대규모 건설현장의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면서 11월 철근 시장이 불타오르고 있다. 다만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이 67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 선에 거래되며 지난주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면 대규모 현장에 들어가는 실수요 물량 위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66만 5,000원 수준의 저가품이 모습을 감췄다. 이를 두고 업계는 소규모 현장 위주의 바닥수요가 상대적으로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는 분위기다.

바닥수요가 살아나면 가격을 끌어올리는 큰 동력이 될 수 있건만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상승 동력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 체감재고도 여전히 넉넉하진 않다. 최적생산‧최적판매 기조를 유지해왔던 제강사 입장에서는 급한 물량 위주로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단일 제강사 물량만으로는 모든 규격을 맞추기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수입 철근의 경우는 62만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며, 지난주보다 가격이 뒤로 밀렸다. 10월 말부터 가격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국산 철근과의 가격차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5만 원까지 벌어졌다.

원칙마감을 고수하는 국산 철근보다 수입산 철근의 수익성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일부 업체들이 수입 시장에 난입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수입 철근을 취급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실제 최근 잠정 수입통관 자료에 따르면 10월 철근 수입량은 6만 톤을 넘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바닥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소규모 현장에 자주 쓰이는 수입 철근 판매가 부진해지고 이로 인해 재고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항 기준 7만 톤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수입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 오퍼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경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 다음 주 시장은?

양극화가 장기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미미한 상태다. 현재로썬 양극화의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다음 주는 실수요 시장의 온기가 철근 업계 전체에 퍼질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해서 바라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