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철근] 기대감 가득한 성수기

-수요 기대감 상승... 제강사 생산·판매 계획 올해 최대 -원칙마감 기조 뚜렷한 가운데 유통시세 변화 제한적

2020-11-05     김영대 기자
계절적 성수기가 만연한 11월이 도래했다. 통상적으로 철근 시장에서 11월은 겨울을 앞두고 공기를 앞당기는 건설수요의 증가로 인해 연중 최대 성수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도 업계의 기대감은 여느 때 못지않다. 다만 여전히 눈엣가시처럼 신경 쓰이는 변수는 존재한다.

생산‧판매 동반상승 기대, 재고상승은 ‘글쎄’
11월 수요가 전월 대비 나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업계의 이견이 거의 없다. 계절적 성수기인데다가 추석과 한글날이 껴있었던 지난달과 달리 연휴가 없어 영업일수도 넉넉하다는 점이 수요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철근 제강사들은 11월 철근 판매 목표를 82만 7,000톤으로 지난달 판매량인 78만 2,000톤 대비 4만 5,000톤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 목표만 놓고 보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철근 가공업계의 생각도 동일하다. 최근 들어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철근가공장의 일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업체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11월말까지는 물량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높은 수요 기대감에 발맞춰 철근 제강사들의 생산계획도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제강사들의 11월 생산계획은 80만 5,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11만 5,000톤 가까이 수직상승한 양이다.

제강사의 11월 생산 스케쥴을 살펴봐도 이 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11월 비가동 일수는 85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100일 미만의 휴동계획이 잡힌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생산계획 대비 판매 목표가 2만 2,000톤가량 높은 수준으로 이달에도 재고상승을 쉽사리 예측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업계 대부분의 예상이 11월의 호조세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4분기 수요 상승을 이끄는 주 원인 중 하나는 지난 7월과 8월 기상악재로 지연된 구매 수요인데 시간이 갈수록 지연 구매 수요가 바닥나고 반대로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출하되는 양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흔들리지 않는 원칙마감 기조
가격측면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관계자들이 대부분이다. 제강사의 원칙마감 기조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시중 유통가격의 등락 폭이 좁아졌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지난 4월 이후부터 최근까지도 제강사 판매가격 대비 시중 유통가격 격차는 최대 2만 원을 초과한 바가 없다.

추후 제강사의 원칙마감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제강사 판매원가와 유통시세 간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제강사의 원칙마감 기조는 여전히 탄탄한가에 대한 물음이 제기된다. 현재 제강사의 분위기는 원칙마감을 지켜나가는 쪽이다.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원칙마감 기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는 관계자는 많지 않다.

심지어 앞서 언급했듯 11월은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달이다. 예상치 못한 기상악재로 수요가 부진했던 7월과 8월에도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 유통가격은 현재 67만 원(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