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인상에 수도권 제강사 ´당혹´ · 상승 여부는?

- 적은 수요와 많은 재고로 ´버티기 장´ 진입 ... 다음주 계약 출현에 무게

2020-11-04     손정수 기자
▲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전기로 보수가 다시한번 시장 가격 상승을 저지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제철의 상징
남부지역 제강사의 가격 인상으로 수도권 제강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부지역과의 동조화 여부가 수도권 시장의 이슈로 떠올랐다.

남부시장이 조기에 안정되지 않는다면 수도권 시장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수도권 제강사들은 최대한 인상을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남부지역의 철 스크랩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수요와 재고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70톤과 80톤 전기로가 오는 11월 24일과 25일까지 보수가 이어진다. 남부지역과 달리 수도권은 수요가 평소를 밑돌고 있다. 지난 10월의 유통업계의 가격 상승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수요 부진이었다.

재고도 많은 편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제철소의 이번 주 재고는 42만 톤 정도이다. 이는 올해 평균 재고와 비슷한 수량이다. 인천의 2개 전기로 공장의 보수와 당진의 1개 전기로 폐쇄를 고려하면 재고가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환영철강의 올해 평균 재고는 3만 9,000톤이지만 휴동 과정에서 재고가 급증해 최근 재고는 4만 6,000톤을 넘어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의 올해 합산 평균 재고가 9만 2,000톤이다. 이번주 재고는 10만 톤으로 평소보다 많은 편이다. 수도권 제강사의 재고는 상당히 안정된 수준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남부지역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도권도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 11월들어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6,000톤대 중반, 당진제철소는 8,000톤 전후,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3,000톤대 중반, 환영철강은 1,000톤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소비가 줄어든 현대제철은 수급 균형상태이고, 동국제강과 환영철강은 공급부족 상황으로 전환된 것이다.

수도권 제강사들은 2일과 3일 입고량을 기준으로 하면 2주 정도 버틸 체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중 유통업체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퍼지면서 거래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 실질적인 가격 상승 시점은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수도권 제강사들은 인상 폭을 적게 가져가기 위해 인상 시점을 최대한 늦출 것 같다. 다음주 중반 이후 계약이나 특별구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제강사 관계자들은 “남부 제강사가 예상보다 빨리 가격을 올렸다”며 당황해하면서 “수도권은 수요도 적고 재고 여유도 많아 거래량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의 인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도권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톤당 31만 원 정도이고, 남부는 33만 원 수준이다. 2만 원 정도 수도권이 낮지만 수도권 철 스크랩의 남부 유출 가능성은 아직 낮아 제강사들이 시장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