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시장 ´부글부글´

- 다음주 물동량이 관건 ... 유통업계 2~3만 원 상승 기대 확산세 - 제강사 상승 가능성 높게 보고 준비 중 ... 많아야 1~2만 원 상승

2020-10-30     손정수 기자
▲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이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상승장을 상징하는 황소상
철 스크랩 시장에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철 스크랩 유통업계는 11월에 철 스크랩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철 스크랩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첫 주부터 오를 수도 있다. 늦어도 11월 중순에는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10월 상승 11월 하락을 예상했지만 국제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10월 상승이 11월로 밀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상승 배경으로 1)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의 저평가 2) 제강사의 소비 증가와 타이트한 수급 3) 낮은 발생량 등을 꼽았다.

이미 시장은 가격 상승을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주 부산지역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2,000톤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루 입고량만 보면 수급 균형 상태이다. 수도권은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하루 6,000톤 내외, 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하루 4,000톤 내외이다. 가격을 내리고 유통량이 줄었지만 수입까지 고려하면 다소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러나 현 시점이 월말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유통량 유지의 핵심 동력은 주요 납품사들이 월말 인센티브 확보를 위한 기민한 움직임이다. 월말 효과가 제거되는 11월에는 가격 인상 기대감까지 더해지면 유통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와 제강사의 판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말 유통량만 놓고 보면 11월 초 공급부족이 상당할 것 같다.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유통 시장은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스틸데일리의 이번주 KSSP 조사 과정에서 부산 김해지역 응답자 중 일부는 생철과 중량류는 1만 원, 경량류와 선반류는 2만 원씩 올려 납품하기 시작했다는 중소상의 대답이 눈에 띈다.

부산권 납품사 관계자는 “가격 상승에 대비해 이미 구매가격을 올려 매입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과 제강사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유통업체들은 기존의 관행상 최소 2회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제강사들은 1회 정도 오르면 고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근거는 모두 아이러니하게도 국제가격이다. 유통업체들은 한국 내수가격이 국제가격에 비해 3만 원 이상 저평가 돼 있다고 보고 있고, 제강사들은 저평가액이 2만 원도 안 되는데다 적은 수요로 인하 상승폭은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통과 제강사 모두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11월이다. 상승폭은 국제가격의 움직임과 제강사의 소비와 재고 움직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