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철근 가격차 34개월來 최저 수준

-4월 이후 급격하게 좁혀져···10월 말 기준 8만원 격차 -생산업체, “원가 고려 시 최소 10만원은 벌어져야”

2020-10-29     김영대 기자

봉형강 시장을 대표하는 H형강과 철근 간 시중 유통 가격차이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틸데일리DB에 따르면 H형강(소형 기준)과 철근(고장력 10mm 기준) 간 가격 차이는 약 8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 이후 가격차가 가장 좁혀져있는 수준이다.

올해만 살펴봐도 두 품목 간 가격차이가 좁혀지는 양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약 22만 원의 차이가 나면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던 반면, 이후 급격하게 좁혀지는 그림이 연출됐다.

H형강의 경우 2월 들어 두 차례 진행한 가격인상안이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시세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동국제강의 대보수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세는 80만 원 수준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시세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8월 들어서야 다시금 가격회복을 위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생산업체들이 노력을 기울였지만 소폭의 반등만 있었을 뿐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반면, 철근은 1분기까지 제강사 판매가격 대비 시세가 높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점은 4월이었다.

유통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 원인이 가공 및 프로젝트 수주의 무분별한 할인에 있다고 판단한 제강사는 결국 조건부로 가공 및 프로젝트 수주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한 효과가 4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며, 철근 유통시세는 제강사의 판매원가와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H형강은 2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소폭 반등 하는데 그쳤고 철근은 4월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두 품목 간 가격차는 34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좁혀진 형국이다.

H형강 생산업체들은 생산원가를 고려해 봤을 때 적어도 철근과의 가격차가 10만 원 이상은 벌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산업체 관계자는 “과거를 사례를 비추어 봐도 철근과 H형강이 10만 원 이내 가격차를 보인 시기는 많지 않다.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가격상승에 역점을 둔 정책을 펼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은 11월 초 가격회복을 위한 정책을 이미 마련하고 이를 시장에 알린 바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11월 2일부터 할인 폭을 3만 원 축소하겠다는 방침이고, 동국제강의 경우 이번 주 내로 가격회복 방침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