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중국 철스크랩 수입 재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수입 허가시 연간 1,370~2,000만 톤 수입 추정 -철광석 수입 10.7억 톤·국내 철스크랩 공급 2.4억 톤 대비 미미한 양 -강재 가격 및 철스크랩 사용 비율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2020-10-29     김연우 기자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이 2021년 초, 늦어도 내년 6월에는 철스크랩 수입을 재허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당국은 환경 문제 때문에 작년 7월부터 철스크랩 수입을 금지했다. 다만 지난 5월부터 철강제조 과정에서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경제 탈탄소화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전제로 철스크랩 수입 허가를 추진 중이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국내 생산능력 확장으로 철스크랩 공급이 부족해진 중국 메이커들이 철스크랩 수입 재개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철스크랩 수입이 다시 허가되더라도 메이커들의 철강 생산능력 확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제조비용 절감 작용은 불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 전로 및 전기로사의 조강 생산능력이 2019년 말 12억 4,300만 톤에서 2020년 말 12억 5,700만 톤, 2021년 말 12억 8,1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중국 전기로사의 조강 생산능력은 2019년 말 1억 7,500만 톤에서 2020년 말 1억 8,400만 톤, 2021년 말 1억 9,700만 톤까지 늘어나며, 특히 쓰촨(四川)성, 푸젠(福建)성, 광둥(广东)성 등지에서 전기로가 신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로사의 철스크랩 사용 비율은 롤마진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20~30%까지 상승하는데 올해 3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14%에 불과했다.

중국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해외 철스크랩 가격 대비 톤당 400위안(약 60달러)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에서는 중국이 수입을 재개하면 해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차익거래 기회는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철스크랩 수입이 다시 허가되더라도 규정이 워낙 엄격하기 때문에 중국의 연간 철스크랩 수입량은 당시 최고 수준이던 2009년 1,370만 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철강사 롤마진에 상황에 따라 연간 수입량이 2,000만 톤에 이를 수 있겠으나 해외 철스크랩의 가격 경쟁 우위는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은 국내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2009년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4~2018년 연간 수입량은 214만 톤이었으며, 철스크랩을 폐기물로 간주하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재분류한 뒤 수입을 금지했던 2019년부터는 18만 톤으로 급감했다.

현지에서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과 철스크랩 국내 공급량과 비교하면 연간 철스크랩 수입량이 2,000만 톤 수준에 도달해도 중국 철강산업 내 생산 비율 및 철강 가격 측면에서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해관총서와 중국 금속스크랩이용협회(CAMU)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10억 6,800만 톤, 철스크랩 국내 공급량은 2억 4,000만 톤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