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형강동향] 시세 방어선 균열

-시급해진 매출확보 움직임에 시세방어선 균열 -현대제철 인천공장 신예화···재고소진 가속화 코앞

2020-10-24     김영대 기자
월말이 다가올수록 시중 유통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주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소형 기준 73만 원~75만 원선에 거래되며 지난주보다 저점이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산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베트남산은 72만 원, 바레인과 일본산 H형강은 68만 원~69만 원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되면서 지난주 대비 가격이 소폭 밀린 모습을 보였다.

바닥수요가 부족했던 8월과 9월, 매출압박을 느꼈던 일부 업체들이 이달 들어 매출확보에 주력하면서 시세방어선에 균열이 생긴 모양새다. 사실상 국내 생산업체들의 10월 가격인상은 기대이하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생산업체 출하량은 지난달보다 괜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추석 연휴 이후 공사 진행이 활발해지면서 제품 출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생산업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재고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생산업체 재고는 약 10만 톤 후반대로 추산된다. 지난 21일부터 현대제철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가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재고 소진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고 현재 생산제품도 대부분 주문재여서 추후 재고 소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대응해 현대제철이 사전 생산 주문을 접수하고 있지만 시장의 수요를 모두 커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일반형강 시장은 비KS 제품을 둘러싸고 업체 간 갈등이 극에 달하며 결국 치킨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을 풀어보자면 가장 먼저 금강철강이 비KS 제품 견제 목적으로 앵글을 58만 원에 특별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한국특수형강과 동국제강, 대성철강 등 여타 업체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당장은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금강철강은 비KS 제품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특별판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고 한국특수형강은 비KS 제품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출혈경쟁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