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R Q&A] "판매 확대 및 세일즈 믹스 개선 덕 봤다!"

- 4분기 판매량 확대 및 자동차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개선 기대 -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비롯 고부가 제품 영역 비중 확대 - 내년 철광석 등 원부자재 가격 소폭 하락 기대

2020-10-23     유재혁 기자
포스코가 3분기 손익 개선 결과를 밝혔다.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곧바로 반등에 성공한 것. 회사 측은 자동차용 강재 수요 회복을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원가 경쟁력 개선을 위한 저가 원료 사용 기술 확대 등 적극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 노력도 지속중이다. 다음은 23일 오전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020년 3분기 포스코 기업설명회’ 질의응답 전문이다.[편집자주]


Q> 4분기 가전 등 일부 수요업체들과의 가격 협상 및 유통향과 수출 가격 인상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철강재 가격은 3분기, 정확히는 8월부터 본격 인상중이다. 4분기가 본격적인 인상 가격이 많이 반영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장기 계약을 진행중인 업체들과의 가격은 변동이 없다. 자동차와 조선업체들과의 가격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유통시장에서 강관 및 재압연 업체 등과는 국제시세에 맞게 반영중이며 수출 가격 역시 적극적으로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황 상승분 반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자동차산업은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이로 인해 세일즈 믹스 역시 안 좋았으나 3분기부터 자동차와 가전업체들의 생산 정상화로 하공정 제품 생산과 판매가 확대돼 세일즈 믹스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 법인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재고를 낮게 유지했으나 각국 소재 요구량이 늘어나 판매 밸류 체인에서 활발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4분기는 가격 인상과 수익 확보 모두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Q> 4분기와 내년 원부자재 가격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A>
4분기 철광석 가격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수요가 변수다. 중국의 철강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의 공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공급량 확대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따른 감산이 이뤄진다면 철광석 가격은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내년 원료가격은 상고하저가 예상된다. 상반기 중국 철강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브라질 철광석 공급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 비해 약세를 기록하며 100 달러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 공급이 개선되면 상반기 대비 10불 정도 하회한 90달러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연간 전체로는 104~105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0년에는 이보다 5달러 수준의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석탄의 경우에도 중국이 수입정책을 어떻게 펼치고 메이저 강점탄 공급지역인 호주의 여건 개선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호주 정부의 라니냐 발생 가능성 등으로 사전 재고 비축 노력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호주산 수입 억제 정책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작용중이다. 스팟 시장 구매수요도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어 3분기가 낮아졌으며 4분기도 120~13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은 공급이 감소하고 신규 프로젝트 투자 감소로 공급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호주 기상악화 캐나다와 러시아 등 혹한지역 물류 리스크 등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 올 하반기보다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는 톤당 140 달러대를 기록하고 하반기는 공급사의 증산이 되면서 점진적 공급 증가로 상반기 대비 10달러 수준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반적으로 120달러 후반대로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달러 정도 상회한 가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Q> 올 4분기 대규모 1회성 자산손상이나 비용 등이 있나?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해는 1회성 대규모 손상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 SS비나 등 대규모 손상 반영이 있었으나 올해는 해외 법인 중에 코로나 때문에 경영상황이 안 좋아 지면서 일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3분기 해외 철강 자회사 실적이 견조했다. 4분기 전망은 어떠한가?

A>
최근 코로나19가 미국 등 몇몇 곳에서 재확산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런 재확산이 앞선 1~2분기 만큼 경제를 위축시킬 정도로 심각하진 않다. 이동제한, 자가격리 등 각국의 방역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규모 락다운이 발생하는 정도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역별 상황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례로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보복적 소비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일본과 한국에서 나타났던 패턴이다. 자동차 판매대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4분기까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소비 진작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고 있고, 자동차 공장도 풀가동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회복세도 가파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포스코 해외 철강 자회사들도 4분기까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Q> 최근 철근 업계의 인수합병이 활발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주도적인 계획이 있는가?

A>
구조조정이라는 건 어느 한 곳이 주도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아직 구상중이거나 가시화한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Q>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관심이 늘고 있다. 철강 산업 전반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와 관련한 포스코의 중장기 세일즈 믹스 계획이 궁금하다.

A>
포스코가 주력해온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 위주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확보에 제동이 걸렸고, 이를 계기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상태다. 특히 미래 실수요 대응을 위해 ‘친환경’과 ‘강건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친환경 부문의 경우 친환경차 전담 조직을 신설하여 통합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친환경 주요제품을 선정하여 시장 니즈에 맞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는 제품 판매까지 연계할 방침이다.

조금 더 소개드리자면 전기차 분야에서는 전기강판을 활용한 구동모터나 배터리팩에 집중하고 있다. 차체 경량화 부문에서는 기가스틸에 집중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는 해상풍력에 후판을 활용한 풍력타워 소재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태양광 지지대, LNG 프로젝트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수소 산업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수소 저장이나 운송에 필요한 철강 소재라든지,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분리판 개발에 집중한다. 아울러 지난해 론칭한 이노빌트를 중심으로 한 강건재 사업 부문과 가전 쪽에서도 수요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 중 대표적인 사례는 포스맥이다. 태양광 지지대용 제품으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2014년 개발한 이후 매년 10만톤 이상의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그린 뉴딜과 관련된 풍력타워 소재용 후판도 현재 90만톤 이상 판매되고 있다. 조선쪽 불황 등이 닥칠 때 대체 수요가 될 것으로 보이고, 조만간 100만톤 판매고에도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인 이노빌트는 론칭 이후 102개 제품을 등록‧선정하여 판촉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지속적으로 판매 활로를 넓혀가고 있다.

종합하면 친환경, 미래 트렌드에 대응한 이런 판매 전략은 향후 2~3년 내 가시적인 판매량 증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Q> 3분기 개선에도 올 판매 목표를 유지했다. 이대로라면 4분기 85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판매 목표량은?

A>
분기별로는 올 4분기 판매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시장 상황이 가장 안 좋았고 수리 일정도 집중됐다. 그러나 4분기는 수리도 없고 국제 시황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월별로 300만톤 판매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Q> 후판 부문 수익성 우려가 높다. 조선용을 비롯해 내년 수익성 개선 노력은 어떻게 전개할 계획인가?

A>
후판부문 수익성의 경우 비중을 말씀드리긴 어려우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LNG 저장 및 수송용기 그리고 강건재 등 비조선용 시장 확대 노력을 지속중이다. 이를 통해 후판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부터는 카타르에서 수주한 LNG선 100척에 대한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다. 9% 니켈강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Q> 3분기 원료비 감소가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저가 원료 사용 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원료비의 경우 재고나 수송기간 등의 차이가 있으며 시황은 오르는데 원료 가격은 낮아지는 경우와 같은 시간차 요인도 있다.

3분기 원가 하락요인을 살펴보면 원료측면과 가공비 측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저가 원료 사용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구매할 때 저렴해 보이지만 상공정에서 수익이 나도 하공정에서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적의 원재료 투입 및 사용 비중 확보를 위한 최적화 프로그램 기술을 개발해 구매부터 생산까지 일괄 프로세스를 통해 원재료 및 제조원가 절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가공비 측면에서 생산량 증가 영향과 더불어 현장에서 엄청난 수준의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원료 한 부문에서 원가절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안 된다.

Q>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 어떻게 준비 중인가?

A>
중장기 목표를 성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과 기술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이 마무리 된 상태다. 다만, 국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와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장기 계획은 12월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발표 이후 곧바로 탄소 배출과 관련한 저탄소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Q> 스테인레스 원료 확보 차원에서 페로니켈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A>
스테인레스 원료 확보 목적으로 페로니켈 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고려하거나 계획한 바 없다. 금시초문이다. 다만, 페로니켈 공장을 베이스로 하여 양극재에 들어가는 고순도 니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나 투자는 구상해보는 단계다. 중국 스테인레스 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선철(NPI)을 저가로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다 보니 페로니켈의 단가 경쟁력이 열위하기 때문이다.

Q> 최근 스테인레스 판재류 AD와 관련하여 포스코의 독점적 지위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회사 입장과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A>
국내 스테인레스 시장에서 수입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다. 열연 제품의 경우 실제 공급량 기준 60%가 넘는 상태다. 포스코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은 맞지 않다. 더욱이 스테인레스는 미래 산업소재로 굉장히 중요하다. LNG 프로젝트나 전기차 배터리 등 쓰임새가 많다. 각국이 스테인레스와 관련한 반덤핑 조치를 부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국 산업을 지켜서 미래 성장산업의 토대로 삼겠다는 의도다.

포스코도 이와 같은 의도다. 수입산 스테인레스는 분명히 덤핑을 했고, 이미 시장의 50%를 잠시할 정도로 국내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 AD 제소를 계기로 국내 스테인레스 유통가격이나 물량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잡음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화가 될 것이다.

Q> 4,000억원 정도의 원료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고 했다. 기준점은 무엇인가?

A>
원료 투자 수익은 ▲배당금 수익 ▲투자 지분법 이익 ▲오버테이크 물량 할인 등 세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4,000억원이라는 수치는 지난 3개년(2017~2019) 실적을 평균으로 내본 결과다. 올해는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금액을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4,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Q> 계열사 가운데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실적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어떤 이유에선가?

A>
포스코에너지는 3호기와 4호기에 LNG 직도입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실적을 개선했다. 여기에 그동안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던 연료전지 구조조정도 완료했다. 또 하나는 터미널 사업이다. 현재 5호기 까지 터미널을 완공했고, 이에 따른 수익이 확대되는 추세다. 시운전 면허 사업도 잘 이뤄지고 있다. 향후 LNG선이 늘어나면 수익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주력으로 이익을 내는 건축 부문이 좋았다. 특히, 아파트 부문에서 재건축이나 재개발 수요가 활발하게 나타났고, 수주도 많이 확보했다. 4분기 실적에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아울러 해외 부문에서 실적 대손이 발생하던 것도 최근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Q>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해외 법인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실적이 유지될 것인지 궁금하다.

A>
지난해 3분기와 올해 3분기를 비교할 경우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는 국제시황이 하락하는 시기였고 올해는 상승기였다. 결국 기존 보유재고의 가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고가 재고 보유로 인한 손실이 확대됐던 만큼 올해부터 재고를 줄이는 노력이 있었고 올해 시황 개선과 더불어 이익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동차산업의 빠른 회복 역시 해외법인의 경영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이며 4분기에도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Q> 4분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씀하셨다. 스프레드 개선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

A>
4분기에는 단순 판매량 확대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결국 종합적인 손익 개선이 3분기에 비해 크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Q> 3분기 배당과 올해 연간 배당 예상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이미 몇 차례 말씀드리고 공시한 배당 기준에 맞춰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적자로 배당액이 줄었던 만큼 3분기 실적 개선으로 배당 역시 이사회에서 늘어나는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배당액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준만큼 하기 위해서는 실적 역시 지난해 수준만큼 회복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지난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이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연간 배당은 지난해만큼 이뤄지긴 어려워 보이며 구체적인 배당액은 이사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

Q> 2020년 시황 전망, 어떻게 보고 있나?

A>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 코로나가 더 이상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대형 변수를 빼고 나면 각국별로 재정지출이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GDP 10% 이상의 재정지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도 4~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생산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어 철강 수요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