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1월 냉연 유통價 하락 우려하는 까닭은?

- 수입 대응재 시장 장악력 떨어진 가운데 - 환율 하락, 가격 인상 엇박자 걱정 커져

2020-10-22     최양해 기자
▲ 출고 대기 중인 냉연코일.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포스코가 11월 냉연강판 및 도금판재류 유통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꽉 붙들어 잡았던 수입 대응재 시장 장악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겪으면서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가격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대형 수요처인 자동차,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유통판매의 버퍼(buffer) 역할이 커졌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7~8월까지는 수입재를 사용하는 고객사들을 신규 유치하고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됐다. 가격 대응도 충분히 해줬다. 그러나 9월 들어 자동차 쪽으로 배정되는 롤이 크게 늘면서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이때 이탈한 고객사들이 중국산 수입재를 잡았다고 가정하면, 11월 유통가격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단 우려되는 건 환율이다. 11월 선적분 계약이 이뤄진 9월 당시 환율과 비교하면 달러당 40~50원이 떨어졌다. 예상보다 톤당 2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통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밀의 오퍼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높긴 했지만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1월은 포스코 냉연 가공센터들이 유통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는 시점이다. 현재 10월 12일 주문투입분부터 톤당 2만원 오른 가격에 주문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출하 시점으로 보면 가공센터들로선 1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로서는 11월 들어 가공센터의 판매 호가는 올라가고, 중국산 수입재 유통가격은 떨어지는 엇박자 상황이 걱정될 것”이라며 “포스코 제품을 구하지 못한 고객사들이 국내 재압연사 구입 비중을 늘렸느냐, 수입산 구입 비중을 늘렸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