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가공업계, 기약 없이 지연된 ‘조업중단’

-제강사‧건설사 사이에서 눈치 보기 급급 -수주 경쟁 심화로 가공단가는 되레 하락세

2020-10-15     김영대 기자

당초 10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철근 가공업계의 조업중단 등 의지표명 활동이 사실상 기약 없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8월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5차 이사회를 통해 △SD400~SD500 기준 톤당 5만 4,000원 △SD400~SD600 기준 톤당 5만 6,000원의 표준단가가 지켜져야 한다고 밝히며 해당 내용을 명시한 공문을 각 발주업체에 전달했다.

나아가 만약 표준단가 제시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10월부터 조업중단 등의 의지표명 활동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문을 전달한지 한 달 이상이 지난 현 상황에서 철근 가공업계는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품 공급자인 제강사와 수요자인 건설사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가공업체들이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내부적으로도 규합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역대 최장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재가 발생함에 따라 가공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가공업체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중 가공단가는 4만 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져 조합이 제시하고 있는 표준단가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지표명 활동은 차치하고서라도 조합이 제시하고 있는 표준단가와의 괴리감은 되레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