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망] 바람 잘 날 없는 STS 시장

- 니켈과 원달러 환율 상대적 약세장 전환 - 국내외 10월 유통 거래가격 숨고르기 중

2020-10-12     손연오 기자
◎ 해외 시장

먼저 유럽 주요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의 10월 304 서차지 가격이 인상됐다. 유럽 내 스테인리스 서차지 가격은 8월 이후 300계를 중심으로 인상 조정됐다. 9월 니켈 평균 가격은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며, 8월 중순 이후 몰리브덴 가격도 반등세를 보였다.

대만의 스테인리스 출하가격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올해 들어 5달 연속 인상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10월에는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 8~9월 가격인상폭이 예상보다 컸던 영향과 니켈가격의 약세장 전환 및 수요부진 영향으로 10월 가격은 동결로 결정됐다.

아시아 스테인리스 시장의 거래가격은 니켈가격이 1만 4천 달러대 초반대로 약세를 보이면서 거래가격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야하는 시기이지만 9~10월 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인 경기부진 여파와 니켈의 상대적 약세장 전환 영향으로 7월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가격인상 랠리는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중국의 경우 10월 1일부터 8일까지 국경절 연휴에 들어갔으며, 아시아 지역 내 밀들의 가격인상 의지는 9월 중순 이후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으로의 수출 오퍼가격도 인하되는 등 가격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의 흐름상 가격이 6~7월 바닥권에 도달한 후 9월까지 상승세를 보인 이후 10월의 경우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7~8월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였지만 니켈과 스크랩 가격인상 등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지역적으로 내수 및 수출 가격의 상승이 현실화됐다.

3분기에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인 후 4분기의 경우 변동성이 이전보다 높은 상태다. 3분기만 하더라도 가격적으로나, 공급 면에서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9월 중순 이후 니켈의 상대적 약세장 전환과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시장의 발목을 일단 잡아챈 상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수요 여부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확대 기조에 따른 수요증가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시장의 회복세는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내수가격도 일부 숨고르기가 나타나고 있지만,큰 틀에서 상승 흐름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국내 시장

스테인리스 유통시장의 가격은 10월 포스코의 가격발표가 다소 늦춰지면서 셋째주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정품 가격의 경우 동결로 결정됐지만, GS 수입대응재 가격의 경우 톤당 5만원 인상되어 조정됐다.

9월 판매 목표 달성과 가격인상분 적용은 사실상 쉽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9월 거래가격의 경우 목표한 베이스단가보다는 톤당 5만원 낮은 가격으로 적용됐으며, GS 단가도 계획대비 낮게 판매가격이 설정됐다.

10월의 경우 변동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상태다. 실수요의 경우 가전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상대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일부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과 기계 등 바닥 실수요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실수요 업체의 부도와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부실 채권 우려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높아지고 있다.

당초 중간 유통상에서 재고를 일부 틀어쥐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재고 소진은 10월 중순이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매기 위축과 부실 우려 등으로 적극적인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AD 예비관세 마지노선으로 수입한 물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어 시장의 변수는 아직까지 산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10월 셋째주 이후 흐름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업체들의 단가 인상 움직임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당초 수입계약량이 크게 줄어들어 10월 이후부터는 재고 부족과 원가 인상 부담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약세장 전환 영향과 AD 예비관세를 대비한 재고확보 움직임, 단납기 계약 등과 수요부진에 따름 판매흐름 저하가 실질적인 가격인상 적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둘째주 기준 국내산 304 열연의 유통 거래가격은 톤당 280만원대 수준, 304 냉연의 거래가격은 톤당 290만원대 수준이다. 10월 메이커들의 9월 마감단가 대응에 따라 업체들의 가격 인상 조정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 정품가격과는 톤당 40~50만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