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분기 GI 생산 ‘쥐어짠다’

- 합리화 등 설비 보수 늦춰 증산 추진 - 늘어나는 물량 자체는 많지 않을 듯

2020-09-28     최양해 기자
▲ 출하 대기 중인 코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포스코가 오는 4분기 용융아연도금강판(GI) 생산량 늘리기에 나선다. 계획된 설비 합리화 및 보수 계획을 늦춰 늘어난 주문량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는 10~11월 잡혀있던 CGL(연속용융아연도금설비) 보수 계획 가운데 4건 정도가 연기됐다. 정기수리가 아닌 성능개선 목적의 작업 일정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주문량이 급증한 GI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부분 판매 부서에서 GI 공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증산 여력은 부족한 상태다. 미룰 수 있는 설비 보수를 늦춰 최대한 물량을 쥐어짜는 플랜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물량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치로 10월 한 달 늘어나는 GI 공급량은 약 2,000톤 정도. 11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족한 공급량에 비하면 증산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CGL 1개 라인에서 돌발수리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교환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당장 다음 달 조치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설비 가동률을 쥐어짜는 상황에서 썩 달갑지만 않은 일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말까지 GI 수급은 타이트한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용 소재로 쏠림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