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열연동향] 10월 가격 인상 ‘폭풍전야’

- 추석 연휴 앞두고 주문 관망세 감지 - 내달 수급도 타이트해 가격 오를 듯

2020-09-26     최양해 기자
정중동(靜中動)의 한 주였다. 추석 연휴를 한주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거침없이 오르던 유통가격도 횡보했다.

그러나 추진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연휴 이후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메이커와 유통업계 모두 계획했던 가격 인상분을 적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여건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시중 재고가 여전히 빠듯한 가운데 10월 공급량도 확대 대응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 고로사가 열흘 가량 열연공장 정기 보수를 실시하면서 단기간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열연 유통업체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구매 관망세가 감지되면서 인상 호가 반영 속도가 살짝 늦춰졌지만, 상승 흐름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며 “기존 물량의 경우 동가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규 수주 물량의 경우 올린 가격을 적용해 계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4분기 변수로는 중국산 열연 수출 가격이 꼽힌다. 최근 한 달 정도 동결된 오퍼가격을 내놓곤 있지만 향후 약보합세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현지 내수가격이 조정 기간에 진입한 만큼 수출 오퍼가격도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란 추측이다.

다만, 현재 횡보하고 있는 오퍼가격이 올 들어 최고수준이라는 점과 12월 초 선적분까지는 이미 계약이 이뤄졌다는 측면에선 급격한 가격 하락 이슈는 없을 것이란 입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열연 가격이 조정기에 들어가긴 했지만 연말까지 급격한 하방압력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톤당 100~1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넷째 주 국산 열연 수입대응재(GS강종) 호가는 톤당 69만~7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가격은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