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강관동향] 가격 인상 이후 수요 회복 여부 관건

- 강관업계, 10월초 업체별 단가 인상 예정돼 있어 - 시장 수요 회복 본격화 기대감 높아져

2020-09-26     유재혁 기자
국내 강관업체들이 10월초 가격 인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에 이어 한진철관은 제품에 따라 5일과 12일 5% 수준의 판매단가 인상을 실시키로 했다.

한진철관은 10월 5일에는 HGI 전제품에 대해 5%의 인상을 실시하고 12일부터는 열연과 컬러 전제품에도 5% 인상을 실시키로 했다. 다른 구조관 업체들 역시 10월초 제품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강관업체들이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열연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9월 3만원 인상한데 이어 10월에도 5만원 인상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9월 열연 가격에 대해 톤당 5만원 인상에 이어 오는 10월에도 추가적으로 5만원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중국산 열연코일(SS400, CFR)의 수출 오퍼 가격 역시 오는 10~11월 선적분을 기준으로 톤당 545달러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어서 강관업체들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열연 가격 역시 다시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기는 하지만 올해 연말까지 수입 예정인 열연의 경우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원자재 가격 보다 더 큰 문제는 역시나 가격 인상 이후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인지에 대한 부담이다. 강관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10월초부터는 수요가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10월 첫주 추석 연휴가 끝나면 그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지연됐던 공사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수해 복구 예산 집행 등이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10월초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그간의 판매가 주춤해진 영향 탓인지 9월말 판매는 그다지 증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관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인상을 앞둔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수요 등 판매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은 것과 더불어 유통시장내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과 가격 인상 어려움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조업체들이 인상한다 하더라도 결국 유통시장을 비롯해 수요업체들의 가격인상 어려움이 이어질 경우 적지 않은 가격 저항에 부딪히고 수주 감소 부담이 가중된다면 자칫 인상가격 적용 역시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