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상승폭 제한적 vs 유통, 전고점 돌파

- 제강사, 국제가격 약세 · 제품 시장 부진에 따른 감산에 주목해야 - 유통업계, 시중 재고 조정 완료 · 적은 발생량에 방점

2020-09-25     손정수 기자
단기 철 스크랩 시장이 10월 9일까지의 유통량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남부의 주요 제강사들은 24일과 25일에 걸쳐 실질 구매가격을 내린다. 21일~24일까지 인하를 발표한 제강사들도 있지만, 납품사의 여건과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사실상 대부분 25일 가격을 실질 가격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2차 인하 앞두고 유통량 많아

이 때문에 23일과 24일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제강사는 한국철강이 3,000톤대 중반 납품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부산권 제강사들도 대한제강이 2,000톤대 중반, 와이케이스틸이 2,000톤 전후 입고량을 기록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수도권도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여전히 1만 톤 전후 입고량을 기록 중이다. 당진제철소는 철근공장 보수로 할당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도 5,000톤 이상 입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철 스크랩 전문가들은 28일부터 철 스크랩 거래량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에 이미 상당한 시중 재고가 제강사로 흘러가 유통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또 추석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있지만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유통업체들이 추가 납품보다는 10월 시장을 준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 다음주부터 유통량 급감 전망 … 추석 변수는 적어

제강사 관계자들도 “두 차례 인하로 유통량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 기본 물량만 유통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은 28일 이후 입고량이 이번 주 입고량의 절반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추석에는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외에 대부분의 제강사들이 휴무에 들어간다. 추석으로 인한 재고 감소와 공급부족 가능성이 적다. 제강사들은 철근 등 철강 제품 수요 부진으로 철 스크랩 수요가 예년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량이 급감하더라도 제강사가 버틸 체력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제강과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7일간 전기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10월 철 스크랩 강세 가능성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가격이 오르는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 유통량 상황에 좌우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10월 초순이 추석 이후인데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 유통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상승 기대감과 10월 추석 연휴 이후라는 점, 월 초 관망세까지 가세하면 유통량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강사, 가격 상승폭 제한적 … 유통업계, “전 고점 돌파 기대”

제강사들도 10월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대부분 보유 재고가 많아 오르더라도 10월 중순 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가격과 제품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상승폭은 유통업체들이 기대하는 것 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 구매팀들은 10월 가격 상승 폭을 1~2만 원 정도로 내다봤다.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산 수입가격과 경량A 가격이 톤당 2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일본산도 약세여서 10월에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횡보하거나 올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는 10월 가격 상승폭은 상승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 그리고 제강사의 재고가 얼마나 줄어드느냐에 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0월 가격 고점은 전 고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만 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대형 연휴와 성수기를 앞둔 유통업체들과 제강사의 시선이 10월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