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냉연 가공센터 숨통··· 르노 ‘XM3’ 유럽 수출 확정

- 내년부터 내수 및 수출용 차량 동시 생산 - 매출 감소 겪던 냉연 가공센터 한숨 돌려

2020-09-25     최양해 기자
▲ 르노삼성차의 인기 차종 ´XM3´가 부산공장에서 수출 발판을 마련한다. (사진=르노삼성차)
자동차 연계물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영남권 냉연 가공센터가 모처럼 호재를 맞았다. 부산 강서구에 생산거점을 둔 르노삼성차가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인 ‘XM3’의 유럽 수출을 확정지었기 때문.

24일 르노삼성차는 “한국 르노삼성차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여 내년부터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명은 ‘뉴 아르카나(New ARKANA)’로 정해졌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지역을 우선 공략한 뒤 호주, 일본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칠레로는 이미 수출이 이뤄졌다. 앞서 100여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 창원 등 인근 지역 냉연 가공센터는 매출 감소 부담감을 한시름 덜게 됐다. 특히 르노삼성차 연계물량 비중이 높은 세운철강, 대림철강, 경남스틸 등 포스코 냉연 가공센터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일이다.

냉연 가공센터 관계자는 “올 들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중단되고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연계물량이 평소의 30% 이상 뚝 떨어졌다”면서 “이번 XM3 수출 결정으로 수주절벽 위기에 처했던 자동차 연계물량 판매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XM3 수출 모델 생산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로그 위탁생산 중단 과정에서 강성 노조와의 마찰과 인건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른 나라 공장으로 생산주체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며 “예정대로 일감을 확보하게 되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 출고 대기 중인 냉연코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구체적인 수출 물량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안정적인 노사 관계가 유지되고, 시장 반응이 좋으면 연간 5만~6만대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연간 10만대를 수출하던 로그도 5만대 수준의 초도 물량으로 시작했다. XM3도 시장 흐름을 잘 탄다면 꾸준히 수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인 만큼 수출까지 선전할 경우 영남권 지역 냉연가공센터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고로 XM3는 지난 3월 국내 처음 출시된 이후 상반기에만 약 2만 6,00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에는 가솔린 모델(내수 및 수출용)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구동계 모델(수출용)까지 추가되어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냉연 가공센터로서는 여러모로 호재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올 들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중지에 따른 수출 절벽을 겪고 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수출량이 1만 6,511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9% 급감한 양이다. 내년부터는 XM3 유럽 수출 결정에 따라 다소간 회복세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