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컬러설비 폐쇄 초읽기··· “조만간 매듭”

- 10월 중 폐쇄 후 매각 추진 논의 단계 - 일부 물량 협력업체 이전 가능성 높아

2020-09-21     최양해 기자
▲ 현대제철 순천공장 전경
오는 10월 가동 중단 계획을 밝힌 현대제철 컬러설비가 폐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순천공장 노조에 컬러강판 생산 중단과 관련한 협의 공문을 발송한 이후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단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설비 가동 중단 일자는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10월 무렵으로 결정된 상태”라며 “현재 가동 중단에 따른 인력 구성 변화와 물량 이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비에 대해선 우선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협상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엔 계획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라인에서 근무하던 인력은 전환배치 된다.

그동안 순천공장 컬러설비에서 진행해온 ‘자동차용 연료탱크 도장’ 작업은 지역 협력업체인 해원MSC가 도맡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며,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원MSC로서는 현대제철 컬러설비 폐쇄에 따른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현대제철에 컬러강판 소재를 주로 공급해왔다. 현대제철에서 공급 받은 풀하드강판을 GI(용융아연도금강판)로 임가공하여 납품하는 역할을 했다. 자체 CCL(연속도장설비)도 갖춰 컬러강판 이하 제품을 제작하는 기술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해원MSC로서는 자동차 연료탱크 임가공 물량이 넘어오면서 CCL 가동률은 높아지고, 반대로 컬러강판 소재를 대던 CGL은 독자생존 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셈”이라며 “현대제철 측이 최근 컬러설비 폐쇄에 앞서 연료탱크 임가공 물량 일부를 해원MSC 측에 시범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