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철광석 價··· 약보합 전환 전조?

- 9월 18일 기준 톤당 125.2달러 - 플랏츠 “4Q 톤당 110달러 전망”

2020-09-22     최양해 기자
한 달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온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여전히 톤당 125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약세 전환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플랏츠(Platts)에 따르면 9월 18일 기준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25.2달러(호주산 62%/분광/CFR)로 일주일 전보다 4달러 정도 낮아졌다. 중국 수급이 다소 둔화됐고, 주요 광산업체인 발레(Vale)의 생산량까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연말까지 철광석 가격이 약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톤당 100달러 아래까지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플랏츠가 세계 철강사 및 트레이더, 자원개발업체 28곳에 실시한 서베이(survey)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110달러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54%)이 해당 가격대를 예상치로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올 가을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철광석과 제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그렇지만 중국 철강 생산량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고,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철광석 가격은 지금보다 오르거나 급락하는 것보다는 약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철광석 가격 약보합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로사들의 원가 부담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원료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 인도의 철강 수요가 반등했고, 향후 공급불안 요소가 시장에 부각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께 주요 생산지인 호주에 폭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원료탄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한동안 원가 부담을 완화해줬던 원료탄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고로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 철광석 부두재고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8일 기준 재고는 1억 1,492만톤으로 일주일 전보다 36만톤 수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