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철근동향] 무너진 기대, 다시 다음주로

-기미만 보이는 수요증가세…유통업계 실망감 표출 -다음주, 잠정 예고된 10월 가격인상 앞서 수요발생 기대

2020-09-19     김영대 기자
기상악재 이후 볕들 날을 기다리는 업계의 기대는 컸고 안타깝게도 시장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대형 현장 위주로 공사가 재개되면서 제강사보다는 유통업계에서 느끼는 체감수요가 더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가격적인 측면에도 간혹 눈에 띄던 저가품이 모습을 감췄을 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64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이 대세를 이뤘다. 수입산 철근도 61만 원~61만 5,000원이 주를 이루며 지난주와 동일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다음주까지 미룬 모양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철과 비교해서 수요가 아주 없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수요가 나타나지는 않고 기미만 보이고 있다. 오랜 기상악재로 시장 흐름이 느슨해진 만큼 다음주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기를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다음주 수요상승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강사의 10월 판매가격 인상이 사실상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주춤하긴 하지만 철 스크랩 가격이 소폭 하락 후 대폭 상승하는 그래프가 올해 지속되고 있으며, 국제 철 스크랩 가격은 여전히 고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판매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맞물려 재고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9월 15일 기준 철근 제강사 보유 재고는 약 29만 톤으로 지난 8월 이후 근 한 달 반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나아가 국내 최대 소형 철근 생산기점인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월말까지 대보수 일정을 진행하고 있어 재고 소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시장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음주 시장에 거는 업계의 기대가 크다. 추석 연휴가 끼어있는 9월 마지막 주를 영업일에서 제외한다면 사실상 이달 판매량의 상당부분이 집중되어야 하는 시기로 판단된다.

모두의 기대대로 판매에 불이 붙는다면 가격과 수요, 재고 등 모든 측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며, 만약 지나친 가수요가 발생한다면 10월 초 판매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