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가격 인상 앞두고 근심 여전한 이유

- 수주 확보 위해 인상 이전 가격 판매 성행 등 부담 - 원자재 가격 상승에 추가 인상 검토해도 지연에 시장 불신 커져

2020-09-21     유재혁 기자
강관업체들이 열연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근심이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상 역시 업체나 수요시장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제때 인상하지 못하거나 9월로 인상이 지연된 바 있다.

그나마도 9월말 계산서가 발생되어봐야 실제 적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만큼 실제 인상 여부는 10월 초가 돼봐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수요가 이례적으로 길어진 장마와 태풍으로 영향으로 주춤해지면서 기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과연 실제 인상이 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수요가들이 많아진 데다가 실제 일부 업체들은 주문량 확보를 위해 기존 가격에 판매를 이어가면서 시장 불신이 커졌고 이는 결국 8월 인상하려던 가격을 9월에나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10월초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추석 연휴 이후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 업체라도 물량 수주를 위해 인상시기를 늦출 경우 다른 업체들 가격 인상 역시 지연되면서 시장 호가를 끌어 내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 “에이, 이번에도 바로 되겠어?”

시장 수요업체들의 가격 불신 역시 강관 제조업체들로서는 부담스럽다.

그간 가격 인상 지연과 더불어 인상 발표 이후 주춤해진 수요 탓에 다시 인상 이전 가격으로 판매하던 사례들이 쌓이면서 과연 이번에도 한번에 인상이 이뤄질 것인지 불신이 커졌다는 것이다.

강관업체들은 제때 인상하지 못할 경우 연이은 열연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하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5만원 수준의 열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고 중국산 열연 수출 오퍼가격 역시 11월 선적분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이 지연될수록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감내해야 하는 강관업체들로서는 그저 이번 인상에서는 무리한 수주 경쟁이 재현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