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냉연동향] 포스코 가격 인상 발표··· ´불타오를까´

- 줄다리기 이어가던 가격 협상에 탄력 예고 - 중국산 유입량 줄어드는 등 상승 여건 지속

2020-09-19     최양해 기자
9월 셋째 주 냉연 및 도금판재류 유통 시장은 상승기류가 감지됐다. 포스코가 10월 주문투입분 냉연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오는 10월 12일 주문투입분부터 톤당 2만원 수준의 추가 가격 인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8월과 9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주문투입분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한 것. 이 기간 누적 인상분은 냉연강판(CR) 톤당 7만원, 용융아연도금강판(GI) 톤당 9만원 수준이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오퍼가격을 높여온 중국산 냉연 제품 가격을 따라 추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면서 “수요 자체가 활황은 아니지만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중국산 유입량이 줄어든 덕에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량철골 등에 주로 쓰이는 중국산 GI는 8월 한 달 수입량이 3만톤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로 유입되는 물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미 높아진 가격으로 11~12월 선적분 계약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연말까지도 수입량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냉연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 판매 여건이 좋거나 시장 수요가 좋을 때를 ‘불타오른다’고 하는데 지금 시점에 쓸 수 있는 표현 같다”면서 “하반기 들어 잇달아 가격 상승흐름이 지속된 만큼 유통업체의 3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거리가 늘었다거나 수요 자체가 활황까진 아니라는 점이 우려된다고도 말했다. 앞선 두 달여 간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신호를 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통했지만, 그동안 재고를 쌓아둔 고객사들이 추가 구매에 적극 나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9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60만원 후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격 기준은 두께 1.0mm/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상차도 코일 가격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도금량은 120g/m²을 표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