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新 건설강재 영업라인 핵심 정책은 ‘원칙’

-8월과 9월 두 달 연속 고가 원칙마감 진행 -1차 유통, 적자 위기감에 자발적 가격 지키기

2020-09-16     김영대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 7월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한지 약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원칙을 중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봉형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영업본부 보직인사가 단행된 후 두 차례 이뤄진 8월과 9월 마감을 추가적인 할인이나 정산 없이 원칙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부터 원칙마감 기조가 굳건했던 철근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H형강에 대해서도 고가의 원칙마감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롭게 출범한 현대제철 영업본부가 원칙과 기준을 강조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그림이다.

원칙마감이 진행되면서 H형강 시장에는 다소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격회복 방침이 적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1차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는 저가판매를 하게 되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인식은 1차 유통업체 선에서 가격을 지키지 못한다면 시장 가격이 무너지고 결국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1차 유통업체들이 마진 확보를 위해 자신들이 직접 주도해서 시장가격을 만들어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8월과 9월 마감을 고가로 책정하면서 저가품을 판매한 1차 유통업체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향후 적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마감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