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가격 줄줄이 인상··· 이중고 겪는 샌드위치패널 업계

- 컬러강판 ‧ 우레탄 원액 단가 동시 인상 - 제품가격에 원가 부담 전가 어려워 막막

2020-09-16     최양해 기자
▲ 샌드위치패널 생산라인.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일광메탈포밍)
샌드위치패널 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소재로 쓰는 컬러강판, 우레탄 원액 등 원부자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반면, 제품 판매가격은 제자리에 멈춰 있기 때문.

우선 원자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컬러강판의 경우 8월과 9월 두 달 동안 가격 인상행렬이 이어졌다. 컬러강판 메이커로부터 톤당 5만원씩 총 1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 계획을 전달 받았다. 샌드위치패널 제품의 밑바탕이 되는 철판 가격이 껑충 뛰는 만큼 EPS(스티로폼), 우레탄, 글라스울 패널 등 대부분 제품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MDI 가격도 올랐다. MDI는 우레탄보드와 우레탄패널에 사용되는 우레탄 원액이다. 비중으로 치면 전체 우레탄 관련 소재 가운데 60~70% 수준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 편이다.

이런 MDI 가격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달에도 한 달 전인 8월보다 6~7% 수준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패널 업계 관계자는 “MDI 가격은 우레탄패널 사용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에도 중국 원료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구입 원가 부담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늘어난 원가 부담을 제품 판매가격에 전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공급과잉에 처한 시장구조와 치열한 경쟁 탓에 가격을 올릴 여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패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샌드위치패널 시장은 정확한 통계를 잡기도 어려울 정도로 플레이어가 많다. 이것이 낮은 가격을 앞세운 치킨게임이 성행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매출 규모가 큰 주요 업체가 앞장서는 것이 가격 상승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마저도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샌드위치패널 업계는 최근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재 판매가격 대비 15~20% 수준의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반영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