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케이 당진 진출과 철 스크랩 시장은?

- 남부, 한국특수형강 철근 진출 불구 시장 경쟁 완화 - 수도권, 가격 경쟁력은 옛말 ... 남부와 가격 역전 가능성도 - 철근 제강사 원가 경쟁력에도 영향

2020-09-14     손정수 기자
대한제강의 당진 진출 선언으로 향후 철 스크랩 시장의 지형도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대한제강은 향후 2~3년 이내에 충남 당진지역에 전기로를 건설하고 철근을 양산할 예정이다. 대한제강은 최근 현대제철 당진 전기로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 관련 납품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충남지역 동반 지출을 여부를 묻기도 하는 등 당진 진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철 스크랩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제강사들도 대한제강의 움직임에 손익 계산이 분주하다.

- 한국특수형강, 떠 나는 와이케이스틸 상당히 대체

당진지역 진출은 지난 8일 인수한 와이케이스틸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와이케이스틸(대한제강)의 당진공장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와이케이스틸의 설비 능력이 연산 90만 톤 정도여서 최소한 90만 톤 이상이 될 것으로 철근업계는 보고 있다.

와이케이스틸 부산공장이 폐쇄되고 당진에 새로운 공장이 건설되면 양 지역 철 스크랩 시장의 지형도도 상당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역, 특히 부산권은 다소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은 근거리에 위치한 철근 제강사라는 성격 탓에 구매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부산 창원지역은 3개의 철근 제강사와 2개의 특수강 제강사가 밀집돼 있어 공급부족이 계속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대한제강 등은 멀리 수도권까지 철 스크랩 구매의 손길을 뻗어 왔던 것.

대한제강의 와이케이스틸 인수와 와이케이스틸의 폐쇄로 부산지역 철 스크랩 시장은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특수형강이 와이케이스틸의 이전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칠서에서 철근공장을 신규로 가동할 예정이다. 철근 공장 규모는 70만 톤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최대 90만 톤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케이스틸 규모의 철근 회사가 다시 생기는 것이다.

와이케이스틸 부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내 소비 감소 중 상당한 수량을 한국특수형강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강사의 분산 등으로 부산 경남지역 제강사의 철 스크랩 시장 경쟁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수도권 철 스크랩 싸다는 말은 옛말


반면 수도권은 상당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3강 구도에서 대한제강이 가세하면서 4강 구도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충남 당진 지역은 현대제철 환영철강에 이어 대한제강이 진출하면서 국내 최고의 제강사 밀집 지역으로 부상하게 됐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충청권과 경기 남부권의 철 스크랩 구매 경쟁이 과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한제강의 수도권 진출은 제강사간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 관계자도 “시장의 지형도가 확정되기 전까지 가격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수도권은 현대제철의 수입 급감과 치열한 경쟁으로 영남권보다 톤당 2~3만 원 싸다는 기존의 통념이 무너졌다. 여기에 와이케이스틸(대한제강)이 신규 진출할 경우 수도권과 영남지역이 가격 역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

제강사 관계자는 “수도권은 철 스크랩 다량 발생 지역인데다 철근 다소비 지역이어서 수도권 제강사들이 물류비에서 상당한 이점을 누려왔다. 와이케이스틸(대한제강)의 당진 진출은 이러한 이점을 소멸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간 가격 역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와이케이스틸(대한제강)의 수도권 진출은 2~3년 후로 예정돼 있지만 철 스크랩 조달 시스템은 먼지 이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철 스크랩 지형도의 변화는 조만간 점진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와이케이스틸(대한제강)의 수도권 진출에 따른 철 스크랩 시장의 지형도 변화는 영남지역 제강사들의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자료 : 스틸데일리
▲ 자료 : 스틸데일리
▲ 자료 : 스틸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