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냉연동향] 조심스런 출발···관건은 ‘인상폭’

- 고객사 “가격 인상 필요성 공감하나 속도 빨라” - 중순까지 호가 반영폭 놓고 줄다리기 이어질 듯

2020-09-05     최양해 기자
8월 유통가격 인상에 성공한 냉연업계가 두 달 연속 가격 인상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지난번보다 가격 인상폭이 큰 만큼 시장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다.

업계는 우선 고객사들에 이달 톤당 5만원 수준의 인상안을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둘 사이 입장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냉연업계는 높아진 제조원가 부담과 중국산 수입재 가격 인상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대로 고객사들은 실질적인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두 달 새 톤당 8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은 너무 폭이 크고 속도가 빠르다는 주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은 ‘가격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 취지나 타당성은 알고 있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서 “가격은 오르되 인상폭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쯤 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5만원 중 3만원의 가격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고, 10월에 나머지 인상분을 나눠 적용하는 방향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메이커들의 추가 가격 인상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린다. 냉연 제품의 소재인 열연 가격이 10월까지도 오를 것으로 예정된 만큼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열연 가격 인상에 따른) 냉연 제품 추가 인상 계획이 발표될 경우 또 한 번 가수요가 붙을 수 있는 것이 변수”라며 “포스코 유통용 판매물량과 수입재 유입이 줄어든 것도 가격 인상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포스코의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는 최근 자동차, 가전 등 실수요향 주문이 늘면서 이전보다 물량이 줄어든 상태다. 수입대응 목적으로 풀렸던 유통량도 크게 감소했다.

한편, 9월 첫째 주 국산 냉연강판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60만원 후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격 기준은 두께 1.0mm/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상차도 코일 가격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도금량은 120g/m²을 표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