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가격과 불안한 공급" STS 업계 우려감 고조

- 가격은 올라가는데, 소재 안정적인 확보 불안감 높아져 - 포스코 3AP 화재 사고 영향으로 주문투입 지연 문제 발생 - 제조업계 전반, 필요한 재고 주문 투입 어렵다 불만 제기

2020-09-07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가격은 계속 해서 올라가는데,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소재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최근 2주간 본지로 들어온 스테인리스 업계의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간추려 정리한 내용이다.

“가격 협의도 안 되고 물량 주문도 원활히 들어가지 않는다.”
“가전향 수요가 늘면서 430 소재가 필요한데 이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시장에서 304만 쓰는 게 아닌데 316, 304J1 등 몇 개월째 필요한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수입오퍼도 오를 대로 올라갔고 이제와 해외에서 소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GS,열연, 5피트재, 헤어라인.. 주요 골든 사이즈 물량의 안정적 확보가 어렵다.”

이처럼 스테인리스 업계 내 소재 공급의 불안감과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가격이 3개월 연속으로 인상되고, 해외 오퍼가격도 급격한 인상이 이뤄지고 있던 시점에서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가 담보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봇물같이 쏟아져 나왔다. 단순히 유통시장 뿐 아니라 냉연업계와 배관 및 구조관 등 제조업계 전반에서 잇달아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업계 내 이런 우려는 “7월 주문투입분” 문제에서 야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주문투입이 8월 말부터 출하가 이뤄져야 하는데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8월 주문투입으로 밀리게 되면서 불만과 우려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가격적용이 투입시점 혹은 출하시점 중심이기 때문에 3개월 연속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국면에서 주문이 밀리거나 제대로 협의가 되지 않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민감한 문제로 작동하는 모습이다.

8월 중순 이후 제조업체들은 7월 주문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물량 공급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게 된 것을 알게 된 후 해외에서 소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미 해외도 가격이 크게 인상되거나 내수 주문 폭증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열연과 냉연 등 중간 소재로 제조하는 업체들의 경우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AD 조사신청이 들어가고 9월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입계약에 대한 위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내수 공급사에서 화재 사고 등 이런 일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 기재도 발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 6월 포스코 STS 3AP 화재사고 영향..포스코 공급차질 최소화 위한 대책 마련

일단 주문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는 포스코의 지난 6월 3AP 화재사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의 3기의 AP 중 1기가 화재사고가 나면서 열연과 냉연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

당초 수출 물량을 줄이면서 최대한 내수향 공급을 우선시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가격인상 등으로 가수요도 늘어나는 등 주문이 쏠리면서 내수향 공급이 예상했던 대로 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3AP 화재 사고로 일부 물량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문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최근까지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공급 차질 우려를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안정 공급 확대를 위해 수출 물량을 최소화하고, 해외 계열사 소재 물량도 장가항에서 대체하여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중에 퍼진 올해 12월 혹은 내년 1월 3AP 정상 가동설과 관련해서도 오는 11월이면 3AP 화재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설명했다. 그동안 플랜트 건설노조의 파업 영향으로 복구 수리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나, 지난주 노사 간 타결로 파업이 철회되면서 복구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했다.

또한 당초 예정됐던 2AP 11월 대수리 계획도 철회하고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 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어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9월 중순 이후부터 일부 물량이 풀릴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으나, 3AP 설비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도 보며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