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망] STS 가격, 변수의 소용돌이 직면

- 니켈 등 원료가격 9월 추가 상승 랠리 여부와 공급 개선 가능성이 변수 - 국내외 9월 유통 거래가격 상승 전망

2020-09-07     손연오 기자
◎ 해외 시장 : 전 지역별 가격상승

먼저 유럽 주요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의 9월 304 서차지 가격이 인상됐다. 8월 평균 니켈가격이 전월대비 1,145달러 상승항 영향으로 300계 서차지가 모두 인상 조정됐다. 8월 말로 접어들면서 니켈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와 유동성 이슈 등으로 1만 5천 달러대를 넘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만의 스테인리스 출하가격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인상으로 결정됐다. 이런 추세라면 10월에도 인상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8월과 9월 모두 시중의 예상보다 인상폭이 크게 발표되면서 실제 가격인상분 적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 스테인리스 시장의 거래가격은 니켈가격이 1만 5천 달러대를 넘기면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대만, 인니 등 주요 국가들의 오퍼가격 인상 제시와 일부 밀들의 생산차질 및 주문 폭주 영향으로 가격은 상당히 오랜 기간 강세장을 형성하고 있다. 3개월 넘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단의 저항감도 우려되고 있지만, 일단 원료가격의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에 대한 밀들의 의지는 아직까지는 확고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인상폭과는 별개로 국제 시장의 흐름상 거래가격 자체가 6~7월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것은 사실상 팩트로 확인됐다. 7~8월을 기점으로 계절적 비수기이긴 하지만 니켈과 스크랩 가격인상 등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의 전 세계적으로 내수 및 수출 가격의 상향 조정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MEPS 등 분석 기관 등에서도 3분기에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인 후 4분기 정도면 가격적으로나, 공급 면에서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예상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수요 회복 여부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부양책과 인프라 확대 기조와 함께 자동차와 가전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향 수요 증가로 주문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9월을 기점으로 코로나 2차 재확산세가 일부 잡히게 될 경우 시장의 회복세는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시장 : 변수의 소용돌이 직면

※ 기존 저가 재고소진 10월 중순경? 예상

스테인리스 유통시장의 가격은 9월 포스코의 가격인상 발표 이후 인상되어 재조정됐다. 베이스 단가는 매입가격 인상으로 모두 상향 조정되어 제시됐지만, 매기 흐름은 아직 저조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 6~7월의 경우 월말로 들어서면서 가격인상 기대감으로 가수요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8월의 경우 다른 양상이 포착됐다. 3개월 연속 가격이 인상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기저에 깔리고 있으며, 아직 시장 내에서 6~7월 풀렸던 저가 코일재고의 실질적인 소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도 일부 가전과 자동차향 수요가 상대적인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건설과 건자재 등 바닥 실수요의 회복은 여전히 부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재고 소화가 다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 유통상에서 재고들을 일부 틀어쥐고 있는 가운데 가격 강세가 예상되면서 물량을 잠그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실질적인 재고 소진은 10월 중순이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메이커에서 시작된 공급 차질 가능성..개선 시점이 관건

포스코 등 메이커들에서 8월을 전후로 주문이 원활하게 들어가지 않고 있으며, 중대형 유통의 국내 및 수입산 재고의 결품이 일부 늘어나고 있고, 10월적 수입계약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0월 국내 공급될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높은 편이다.

이에 최근 3개월간의 인상이 이뤄져 가격저항감이 형성되긴 했지만, 수급 불균형 영향이 9월 말부터 현실화되면서 10월 길게는 연말까지도 국내 유통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니켈가격과 국내와 중국 내수의 실질 수요 회복 혹은 개선 여부가 관건이다. 또한 포스코 3AP 화재로 인한 복구 시점과 정부의 중국과 인니, 대만산 스테인리스 판재류 조사개시 발표 등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 변동성 높아진 니켈..1만 6천 돌파할까?

니켈 전망은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일단 필리핀발 공급차질 이슈가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필리핀 정부가 주요 광산 활동을 중단시키면서 공급차질 이슈가 발생하고 실제로 니켈광석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NPI 생산원가 부담도 높아지며 NPI 원료를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밀들의 생산원가도 상승했으며, LME 니켈가격도 1만 5천을 넘어서는 등의 니켈 강세 장세가 연출됐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의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광산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우기 전까지 필리핀에서 니켈 광석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며 니켈 공급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물론 상황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전히 전 세계가 펜데믹이란 불확실성 속에 놓여졌기 때문이다. 니켈이 1만 6천 달러대로 진입하며 강세장을 형성하느냐 아니면 현재 수준에서 보합 혹은 약세장으로 전환되는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만큼 변동성이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실물경기 위축..20% 올라간 가격 부담도

수요 회복 여부와 관련해서도 최근 304 정품 냉연이 포스코산 기준으로 톤당 290~295만원까지 높아졌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240~250만원 하던 제품이 몇 달 사이 20% 가까이 인상됐다. 수요단에서의 가격 부담이 확연하게 올라간 것만은 부정하기 어렵다. 뿐 만 아니라 표면재의 가격도 기존 할인폭이 대거 줄어들고 가격정상화 명분으로 역시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실물 경기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그리고 컬러강판 등 건자재 시장에서 고가의 스테인리스 제품을 대체하겠다는 제품 생산이 올해 상당히 많이 개발되고 프로모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인상이 당장의 재고평가 이익 등 수익성 개선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수 있지만, 경기 위축 국면에서는 반대급부도 발생할 수 있다.

일단 관련업계는 스테인리스 가격과 관련하여 9월 인상분 적용 여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매입단가가 인상되고 메이커들의 할인폭이 줄어든만큼 가격고수 의지는 강한 모습이다. 여기에 인니 청산 등 메이커들의 수출오퍼가격도 당분간 인상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수입재 단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상당히 복잡한 국면에 노출된 것만은 분명하다.

원료 변수와 시중 공급 불안정이 언제 완화될 지와 AD 조사개시 여부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안정적인 소재/재고 확보와 함께 가격의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으로 정리되고 있다. 매입타이밍과 재고운영 계획 등 연말까지 어떤 전략으로 신속하게 움직이고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월 첫째주 기준 국내산 304 열연의 유통 거래가격은 톤당 280만원대 수준, 304 냉연의 거래가격은 톤당 290만원대 수준이다.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 정품가격과는 톤당 40~50만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