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망] 강관업계, 9월 추가 인상 불가피

- 포스코 실수요향 열연 가격, 9월 이어 10월 인상 앞둬 - 수익성 확보위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 반영할 수 밖에

2020-09-03     유재혁 기자
지난 8월 강관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높아진 원자재 가격을 얼마나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느냐였다.

8월초 배관재 업체들은 2% 수준의 할인율 축소, 톤당 3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한 바 있고 구조관 업체들 역시 8월 중순 이후 7월에 이은 2차 가격 인상을 준비 한 바 있다.

그러나 길어진 장마와 이에 따른 수요업체들의 재고 확대 등이 이어지면서 구조관 업체들의 8월 가격 인상은 일단 9월초로 연기된 상황이다. 문제는 원자재인 열연의 국내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9월 3만원 인상한데 이어 10월 5만원의 추가 인상을 준비중이고 현대제철 역시 열연 출하 가격을 9월 5만원, 10월 4만원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산 열연 수출 오퍼가격 역시 10월에 이어 11월 선적분까지 톤당 535~545달러(SS400, CFR)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강관업체들의 가격 인상 역시 9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수주경쟁 심화는 여전히 부담

가격인상 분위기의 절실함과는 별도로 강관 수요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나마 수해 복구요 수요와 하절기 비수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점이지만 가격 인상과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우려와 함께 오는 10월초 추석 연휴 역시 수요 및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까지 국내 강관 총 생산량은 274만6,46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는데 그쳤다.

판매 역시 263만9,788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가 감소한 가운데 수출은 79만2,890톤으로 8.2% 감소에 그쳤고 내수 판매 역시 184만6,898톤으로 5.8%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기 보다는 수출이 주춤해지고 이에 따른 국내 수주 경쟁이 심화가 가격 하락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가격 인상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심화된 수주경쟁은 강관업체들에게 9월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내수 기대속 코로나19 여파 예의주시

9월 강관 시장 수요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모습이다.

강관업계 관계자들은 9월초 가격 인상과 더불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수요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 8월에 비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계절적인 비수기를 벗어나는 시점인데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 감소에 따른 업체간 수주 경쟁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요산업 경기 침체 우려 역시 당분간 쉽게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의 여파가 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수출과 더불어 내수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따라 9월 수요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