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릴레이 수주에도 후판은 적자

- 잇따른 조선업계 하반기 수주 소식 발표 ... 조선, 구매 유지할 테니 가격 인하 요구

2020-09-03     유재혁 기자
지난 7월과 8월에도 국내 조선업체들의 잇따른 수주소식이 전해졌으나 조선향 후판 업체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해 보인다.

최근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말부터 8월까지 PC선(원유운반선)을 비롯해 전기추진 스마트선박과 LNG운반선,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VLEC 2척을 하반기 수주한데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해상풍력설치선 건조의향서를 스콜피오벌커스사와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LNG운반선과 LNG연로 추진선 등 하반기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조선 신규 수주실적은 120만 CGT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에는 56만 CGT, 8월에는 63만 CGT를 기록해 상반기 수주실적을 7월과 8월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에서는 올 선박 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3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모잠비크와 러시아의 LNG 운반선 프로젝트 발주와 내년 카타르 발주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자료사진

이 같은 조선업계의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향 후판업체들의 반응은 오히려 시큰둥한 상황이다.

이미 상반기 현대제철은 높아지는 원자재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과 톤당 3만원 인하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조선업체들이 포스코 역시 하반기 톤당 3만원을 인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측은 일단 하반기 인하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후판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철광석 가격이 이미 지난해 최고가를 넘어선데 이어 톤당 12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그대로 동가를 유지한다 해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가 인하로 적자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다른 제품 수익을 갉아 먹는 부작용을 낳게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