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단기 고점론 대두 변곡점 진입?

- 국내, 유통량 증가했지만 단기 고점 진입 여부는 유보 - 일본산, 오퍼량 증가 계약가격 소폭 하락 ... 현대제철 입찰 결과에 주목

2020-08-27     손정수 기자
국내와 수입시장에서 단기 고점 징후가 나타났다.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은 25일과 26일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단행되자 유통량이 크게 증가했다.

26일 남부지역 제강사 하루 입고량이 이번 주 초 대비 1,000톤~1,500톤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남부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25일 가격 인상이 늦게 통보된 것을 생각하면 26일 입고 양이 매우 많은 편이다. 27일에는 더 늘어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세 번의 가격 인상보다 인상 후 초기 유통량이 500톤 ~ 1,000톤 정도 많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도 “인상 후 첫날 유통 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많은 양이다. 단기 고점 징후로 보이지만 지속성을 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도권도 제강사의 특별구매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25일부터 추가로 1만 원의 특별구매를 시작했다. 톤당 34만 원(중량A) 정도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25일 동국제강이 하루 입고 양은 5,000톤을 상회했지만 27일에는 7,000톤으로 늘어나면서 수급 균형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영철강도 가격 인상 이후 입고 양이 크게 늘어났다. 하루 2,000톤 대 중반을 회복했다. 인상전보다 약 1,000톤 정도 늘어났다. 만족스러운 수량은 아니지만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제철은 유통량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납품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가격 대응이 유통 중심이어서 야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 유통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부와 수도권에서 유통량이 늘었지만 터진 듯 안 터진 듯 불확실한 것은 1) 시장에 가격 인상 기대감이 남아 있어 대기 심리가 있으며, 2) 가격 인상 후 유통량 증가가 월말 효과에 따른 것인지 단기 고점 진입 가능성에 따른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 시장도 단기 고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에 현대제철은 2만 7,000엔(H2 FOB)에 3만 톤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동국제강과 YK스틸의 계약이 이어져 2만 7,500엔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퍼 가격은 톤당 2만 8,000엔 이상이었고 공급사들의 인상 요구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5일에는 도쿄스틸이 가격 인상까지 더해져 일본산 철 스크랩 시장은 표면적인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동국제강의 계약 가격은 소폭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최근 계약 가격은 2만 7,500엔까지 올랐지만 이번 주에는 2만 7,200엔으로 후퇴했다. 오퍼 양도 지난주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공급사 관계자는 “객관적인 시장은 일본산 가격이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입찰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강사 관계자도 “일본산은 단기 고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격 하락과 함께 오퍼 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산의 단기 행보는 26일 현대제철의 입찰 결과를 보면 보다 분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입찰에서 현대제철 결과에 따라 단기 시장의 향방이 분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의 기대처럼 일본산 철 스크랩이 단기 고점을 찍을 경우 국내 철 스크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