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價 급등, 봉형강 업계 원가충격 비상

-중량A 기준 철 스크랩價, 8월 들어 3만 4,000원 상승 -원가부담증가, 봉형강 제품가격 상승에 영향 불가피 -H형강 가격회복 본격 시행, 철근은 9월 가격 고심中

2020-08-24     김영대 기자
▲ 8월 들어 급격히 상승한 철 스크랩 가격이 봉형강 업계에 원가충격을 주고 있다.

8월 이후 철 스크랩 가격이 급등하면서 봉형강 업계에 원가충격 비상이 걸리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량A 기준 철 스크랩 가격이 8월 들어 약 3만 4,000원 가까이 상승하면서 제강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와 역대 최장 장마 등이 더해지면서 철 스크랩 수집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이에 따라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가 바닥수준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 국제가격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어 아직까지도 철 스크랩 물량입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향후 철 스크랩 가격의 추가 상승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문제는 원료가격의 상승에 따라 철근과 H형강 제강사들의 원가부담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제품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수입 철 스크랩 투입 비중이 높은 H형강 업계의 경우는 이미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등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가격회복에 대한 방침을 시장에 전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철근 업계는 9월 철근 가격의 향방을 놓고 고심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원가부담에 대한 문제만 바라본다면 9월 가격을 상승하는 것이 맞지만 암묵적 상한으로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분기 기준가’가 3분기 현재 월 판매가격과 동일선 상인 66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철근 제강사 입장에서는 9월 판매가격이 과거부터 관행처럼 구축되어 왔던 분기 기준가를 초과하는 데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철근 제강사 관계자는 “8월 하절기 대보수로 인한 고정비 상승과 철 스크랩 가격 상승 등 원가 측면을 따져보면 9월 철근 가격은 인상하는 게 맞지만 그 외 수급 상황과 분기 기준가 등 시장의 안정화 측면을 모두 고려하면 고민이 깊어지는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