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강관동향] 높아진 열연 등 원자재 가격 부담 가중

- 중국산 열연코일 수출 오퍼 가격 상승세 지속 - 8월 인상 이후에도 수익성 확보 위한 가격 조정 절실

2020-08-22     유재혁 기자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강관업체들의 수익 확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강관업체들은 연이어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배관재업체들은 2% 수준의 할인율 축소, 톤당 3만원 내외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고 구조관 업체들은 7월에 이어 8월 둘째 주 가격 인상을 준비중이었다.

그러나 길어진 장마에 제대로 재고 소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24일로 가격 인상이 연기되는 결과를 낳았다. 수요업체들의 판매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 이후에도 주요 강관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상반기 국내 주요 상장 강관업체 9개사의 경영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매출 감소는 물론 영업적자와 순적자를 기록한 업체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관련 수요산업이 부진해졌고 국제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對美 수출 감소 그리고 수출 감소에 따른 국내 수주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면서 가격이 낮아졌고 수익성은 더 악화되는 결과로 연결됐다.

수입 열연코일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는 있지만 원자재 부담이 더 가중되는 모습이어서 이에 따른 수익 확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실제 최근 중국산 열연코일(SS400, CFR)의 10월 선적분 수출 오퍼 가격은 지난 8월 셋째 주 기준 톤당 53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포스코와 현대제철 역시 국제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최고 수준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120달러 중반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열연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강관업체들로서는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을 서둘러야만 하는 입장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춤해져 있는 판매시장 상황이 부담스럽다. 기나긴 장마가 일단 마무리되면서 수해 복구용을 비롯한 수요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지속 우려가 발목을 잡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는 지적이다.

시중 재고 역시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절기 비수기와 휴가 시즌 등이 겹치면서 유통 및 수요업체들의 판매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구조관 업체들의 경우 8월 넷째 주 가격 인상을 통해 판매 가격을 톤당 70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며 이를 통해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열연코일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인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배관재 업체들의 경우에도 8월초 3만원 내외 수준의 가격 인상 이후 높아지고 있는 열연코일의 국내외 가격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내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수출 감소에 따른 내수 시장에서의 수주경쟁 심화가 강관업체들의 수익개선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