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삭기 판매 호조··국내 건설기계업 기대감

- 코로나19 이후 이연 수요와 중국 정책 수요가 겹치며 판매 호조 지속 - 3~5월 굴삭기 판매량 역대 최고치 기록..6월 판매도 전년동월대비 급증 - 중국 굴삭기 판매 하반기에도 기대감 물씬

2020-08-24     손연오 기자
중국의 굴삭기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며 하반기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중국의 6월 굴삭기 판매량은 2만 1,724대로 전년동월대비 74.8% 급증했다. 전월대비로는 26.4%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는 한여름까지 수요가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으로 분석됐다.

7월에도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1만 5천대 수준에 육박하는 등 전년동월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중국의 굴삭기 판매량은 15만 5,893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굴삭기 판매량이 2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약 15.5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

이처럼 중국 굴삭기 판매 호조는 중국의 이연 수요와 인프라 정책 수요가 겹치면서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의 홍수 피해 등으로 굴삭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굴삭기 판매량 증가와 관련하여, 인프라 투자 분야의 선행지표로서 성장의 주요 견인차인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남은 기간의 굴삭기 판매량을 작년 수준으로만 가정해도 연간 판매량이 23만대(+10.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남은 기간 20% 이상의 성장을 예상할 경우 연간 판매량은 25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의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건설기계에서 중국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 지역의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굴삭기 판매량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 지속 움직임 등으로 회복이 빠르게 나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지역들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되고 있지만 3분기를 전후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 지역이 중동이나 중남미 시장 대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진 시장에서도 유럽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나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은 2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 회복에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인도 시장의 경우도 락다운이 부분 해제되면서 4분기에는 판매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중국과 인도의 국격분쟁이 국내 업계에겐 호재로 작동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