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포스코 냉연 SSC, 코로나19에 ‘두 손 들었다’

- 상장 4개사 평균 영업이익률 ´0.1%´ - 대창스틸 △4.3%로 감소폭 가장 커

2020-08-24     최양해 기자
올 상반기 포스코 상장 냉연 스틸서비스센터(SSC)가 보릿고개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포스코 상장 냉연 스틸서비스센터 네 곳(경남스틸‧대창스틸‧금강철강‧부국철강)의 경영실적을 종합한 결과 이들 업체의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업체별로는 편차가 있었지만, 4개사 모두 2%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들 업체의 올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0.1%, 작년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2.1%)과 비교하면 급격한 추락이다. 통상 1만원 어치를 팔아 10원을 남기는 데 불과했던 셈이다.
냉연 유통업계는 예정된 결과였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은 4~6월 실적이 반영되면서 선전했던 1분기 실적이 빛바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참고로 1분기에는 유통향 냉연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과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가전 등 연계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관련 고객사의 크고 작은 부도도 잇따랐다”면서 “유통가격은 바닥을 치고, 판매량도 저조하니 손익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본 곳은 대창스틸이다. 올 상반기 678억 5,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상반기 2.7%에서 올 상반기 –4.3%까지 곤두박질쳤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연계물량 비중이 높은 만큼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 출고 대기 중인 냉연코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두 번째로 큰 손해를 본 업체는 경남스틸이다. 올 상반기 1,283억 4,400만원을 매출로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2.3%에서 올 상반기 1.3%까지 떨어졌다.

경남스틸의 경우도 자동차, 가전 연계물량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인근 지역 완성차향 판매가 줄다 보니 매출과 손익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아직 감가상각이 진행 중인 광양 1‧2공장과 신규투자도 지표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1분기 깜짝 선전했던 금강철강과 부국철강은 2분기에도 비교적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었지만, 동종업계의 어려움이 컸던 것에 비하면 호실적을 거뒀다.

먼저 금강철강은 올 상반기 771억 4,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창스틸을 매출 3위 자리로 밀어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에서 방어선을 구축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작년 상반기 1.7%에서 올 상반기 1.9%로 소폭 상승했다.

부국철강은 4개사 중 가장 작은 매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645억 3,500만원을 상반기 매출액으로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0.9%에서 올 상반기 1.0%로 조금 올랐다.

냉연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동차 연계물량 등 주요 수요처가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가공센터마다 다른 영업전략과 연계 판매 비중, 예기치 못한 회계 상 변수가 차이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