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 스크랩 야드 ´텅텅´... 2주 연속 ´급감´

- 2주 연속 역대 최대 감소폭 신고 ... 시중 유통, 대기 심리 ´기승´

2020-08-19     손정수 기자
우려했던 것 보다 제강사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 심하다. 이번 주 7대 제강사(표 참조)의 철 스크랩 재고는 지난주보다 27.2% 20만 3,000톤 추가로 줄었다. 한 주 감소율로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 주 17.9%를 9.4%포인트 밑돌았다. 한 주 감소량도 역대 최대였던 2020년 8월 둘째 주 16만 2,000톤이나 2016년 1월 둘째 주 16만 3,000톤을 넘어선 20만 3,000톤이나 줄었다.

제강사의 재고 감소는 폭염과 폭우에 연휴까지 더해지면서 철 스크랩 수집 여건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퍼지면서 납품 대기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의 주력인 일본산도 오봉 연휴로 입고도 줄어들면서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남부지역이 12만 1,000톤으로 전주대비 50% 감소했다. 수도권은 42만 1,000톤으로 16.3% 줄었다. 남부지역의 재고가 유독 많이 줄어든 것은 가격 상승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이 설비 보수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남지역 3사의 재고는 7만 톤으로 줄었다. 6월 초 6만 4,000톤~6만 6,000톤보다는 많지만 매우 적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한국철강의 재고가 그나마 지난해 같은 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뿐 전 제강사의 재고가 적게는 -29%, 많게는 55%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사들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철 스크랩 유통량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주째 이어진 제강사의 재고감소가 18일 인상으로 풀릴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