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철근동향] 계속되는 장마 영향권 극명한 온도차

-유통업계 고조되는 위기감에 저점 소폭 하락 -다음주 저가품 비중 증감 여부 초미 관심

2020-08-15     김영대 기자
하늘이 원망스럽게도 장마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주였다. 일시적으로 비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르는 비 소식에 시장이 살아나진 않았다.

이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64만 원~64만 5,000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을 제시한 업체들이 가장 많았다. 수입산 철근의 경우도 61만 원~61만 5,000원선에 거래되면서 저점이 소폭 내려갔다.

제강사와 유통업계를 아울러 모두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다. 내리는 비를 어찌 막을 방도가 없다는 점에서 큰 이견은 없었다. 다만 기초체력이 차이가 나는 만큼 시장의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제강사와 유통업계 간 온도차는 확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강사는 수요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연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수요감소, 재고상승에 따라 시세가 흔들리고 있지만 원칙마감 기조는 변함없고 급한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해지역에 대한 복구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유통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3월 중순부터 창궐한 코로나19와 더불어 4월 이후 제강사의 가공수주 중단 및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노마진 판매가 이어지는 와중에 역대 최장 기간 장마까지 겹쳤다.

최근 저가품의 등장은 이러한 어려움들이 가중된 일부 유통업체들이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 제시한 물량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현재로써는 저가품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지만 추후 부실업체의 등장으로 시장이 교란된다면 한순간에 시장이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 시장을 심각하게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주 시장은?

다음주는 시장이 정상화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유통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약 50일 간 지속된 장마에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나 매출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유통업체가 하나 둘씩 늘어남에 따라 시장에 저가품 비중이 더 늘어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원칙마감 기조를 지키고 있는 제강사 입장에서도 바라지 않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남은 8월 시장의 활성화 여부가 다음주에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