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우려, 수입산 철근 지금보다 앞으로가 문제

-중국산 철근 계약 사실상 불발 가능성 높아 -철근 재고 바닥 9~10월 시점서 문제점 가중

2020-08-13     김영대 기자
수입 철근 시장에서 중국산이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단기적으로 현실이 됐다.

최근 중국 사강이 510달러(이하 고장력 10mm, CFR 기준), 용강이 505달러의 한국향 철근 공식 오퍼가격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계약이 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졌다.

운송비와 금융비용을 포함한 판매 원가는 한화로 약 63만 원~64만 원으로 국산 철근 가격에 맞닿을 정도다. 수입산 철근과 국산 철근 간에 암묵적으로 정해진 가격차를 줄이지 않는다면 도저히 계약이 성립되지 않는 수준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수입 유통업계에서는 당장은 계약이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장마로 인해 수요가 부진해졌고 수입 철근 재고도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입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항 수입 철근 재고는 우천으로 인한 하역 대기물량까지 포함해 약 5만 2,000톤 수준으로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으로 재고 바닥이 드러날 9월~10월 시점부터 문제점이 하나 둘씩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넉넉한 상황에서는 문제가 크지 않겠지만 본격적으로 재고가 줄어들고 중국산 철근 계약이 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문제가 확대될 것”이라며, “대안은 일본산밖에 남지 않지만 사실상 일본산만으로는 모든 규격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역부족이고, 가격도 중국산을 따라 올라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입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중국산 철근을 계약하자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계약을 안 하자니 재고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수 있다.”고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한편, 일본 밀들의 경우 이달 초 한국향 철근 수출 오퍼가격으로 5만 500엔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5만 1,000엔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입 유통업체들과 일부 계약을 체결한 뒤 가격 추이를 살피면서 5만 1,500엔까지 가격을 추가 인상했지만 계약량이 줄어들자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