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철 스크랩 유통, "아직 목마르다!"

- 제강사 2만 원 넘게 올렸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 여전

2020-08-13     손정수 기자
▲ 남부지역 철 스크랩 가격이 이달들어 2만 원 넘게 올랐다. 유통업체들의 기대감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남부지역 제강사들의 빠른 철 스크랩 구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들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남부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제강사가 만족할만한 수준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부지역 제강사들은 지난 주에 톤당 5,000원~1만 원 올렸고, 추가로 13일부터 1만 5,000원 인상했다. 총 가격 인상 폭이 2만 원~2만 5,000원에 달한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1) 시중 재고가 적고 2) 국제가격이 아직 강세이고 3) 목표가격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지역 유통업체가 주목하는 것은 시중 재고다. 중소상을 중심으로 재고 비축에 들어간 것은 지난 7월 하순부터이다. 그러나 바로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재고 비축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통상 한 달 정도 재고를 비축해야 하지만 휴가까지 겹쳐 재고 비축 기간이 더 필요하다. 시중 재고가 물량이 터질 만큼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제강사가 가격을 대폭 올려 납품사 야드를 중심으로 납품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납품사 관계자는 “남부지역 제강사의 경우 하루 1,000톤~1,500톤 정도 입고됐다. 가격 인상으로 구좌업체들을 중심으로 납품량이 늘어날 것 같다. 그렇다고 2,000톤을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제가격과 국내가격과의 격차가 여전하고, 국제 가격의 하락 조짐이 없다는 것도 유통업체들이 마음을 놓는 이유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H2 수입 가격이 30만 원에 달한다. 올랐다고 해도 국내가 싸다. 국제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지 않는 한 국내가격도 약세 전환 가능성이 적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추가 인상을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목표가격도 있다. 유통업체들은 이번에 약 4~5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 가격 인상의 시작”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재고 비용과 위험비용 등을 고려하면 3만 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7월 저점에서 확보한 재고의 경우 이번 인상으로 일부 차익 실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아직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