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입유통, ´중국산에 좌불안석’

-중국 철근 생산업체, 국내 수출 관심도 ‘뚝’ -경기부양 및 홍수 복구수요 기대로 중국 내수價 껑충

2020-08-07     김영대 기자
최근 철근 수입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산 철근 수입이 갈수록 녹록치 않아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수입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철근 생산업체들의 국내 수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철근 내수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중국 서부지역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내수가격이 한 차례 상승했으며, 최근 홍수피해로 인한 복구수요 기대감으로 인해 가격은 8월 초 기준 535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화로 63만 4,000원 수준이다.

이와 맞물려 4월 이후 국내서 유통되는 수입 철근 가격은 61만원~62만원 수준으로 고정되어 있어 국내 수출에 대한 관심이 덜해졌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 초부터 예견됐다. KS인증을 받아놓은 중국 생산업체 중 국내 수출 오퍼를 제시하는 업체는 대부분 사강과 용강 두 곳뿐이었다. 사강과 용강이 계열사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 곳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실제 가격 경쟁력이 맞지 않자 수입량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7월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1만 4,032톤으로 3년 전인 2017년 5만 3,366톤 대비 5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올 초에는 일본산 철근이 중국산보다 많이 수입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문제는 수입 유통업체 입장에서 중국산 철근 수입이 줄어들면 구색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산 제품이 수입되기는 하지만 범용으로 사용되는 D10이나 D13 등의 규격만 들어올 뿐 D16 이상 대형 규격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국내 수입 시장서 경쟁자가 없어진 일본 철근 생산업체들이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오퍼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수입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판매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입 철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