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망] 냉연 유통가격 ‘받고 더블로?’

- 7월 물꼬 텄던 가격 인상 8월 반영 가능성↑ - 8월 상승세 토대로 9월 추가 인상까지 노려

2020-08-06     최양해 기자
예상대로였다. 7월 한 달 가격 인상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형성됐지만 미풍에 그쳤다. 공은 8월로 넘어왔다. 확실한 찬스다. 대부분 메이커가 8월 출하분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기대감 또한 높아졌다. 8월 가격 인상에 머물지 않고, 9월 추가 인상까지 기대케 한다. 7월 유통향 냉연 시장을 돌아보고, 8월을 전망해본다.

■ 7월 냉연 Review
7월 한 달 유통향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정중동이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이나 물량 증감은 없었지만, 8월 가격 인상을 향한 물밑작업이 활발했다.

신호탄은 동국제강이 쐈다. 7월 15일 출하분부터 냉연도금 판재류 전 강종 유통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새 긴박하게 공문을 전달할 만큼 전격적인 행보였다.

선두주자가 나서니 후발주자들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KG동부제철 등 재압연사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 공문을 내렸다. 8월 1일 출하분부터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 인상폭은 동국제강과 동일한 톤당 3만원 수준이었다.

조금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포스코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8월 10일과 17일 주문투입분부터 냉연강판 이하 제품 가격을 톤당 2만~3만원씩 상향 조정했다. 몇몇 포스코 SSC는 7월 말미 들어 향후 가격 인상분을 일부 선반영하는 시도까지 벌이기도 했다.

현대제철도 7~9월 석 달간 톤당 5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겠다는 기조 아래 적극적인 푸시에 나섰다. 이처럼 7월 냉연 유통업계 분위기는 대체로 가격 인상을 위한 군불 떼기 작업에 노력이 쏠렸다.
■ 8월 냉연 Preview
8월은 가격 인상분 반영 확률이 높아 보인다. 수요업체의 여름휴가와 임시공휴일 등으로 영업일수가 다소 줄어들긴 하지만, 냉연 업계도 판매량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 메이커가 그동안 떨어졌던 유통가격과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고부가제품인 자동차와 가전 수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수입 대응재 등 유통향 프로덕트 믹스를 늘려놨던 구성비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방향 또한 주문량 채우기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원료나 수입재 가격 측면에서도 명분이 확실하다.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소재인 열연강판 가격 인상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 최근 발표된 중국산 열연강판(SS400, CFR) 수출 오퍼가격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인 톤당 515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직접적인 경쟁 제품인 냉연도금 판재류 수출 오퍼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산 열연과 마찬가지로 올 3월 이후 최고치 가격을 제시받았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얻는 강점이 줄어든 만큼 국내로 계약돼 들어오는 물량도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월초부터 가수요가 발생할 정도로 8월 가격 인상 분위기는 현재까지 나쁘지 않다. 그동안 떨어졌던 가격과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고려하면 9월 추가 가격 인상을 잇달아 시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