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철근] 하절기 두 번째 고비

-최장 장마에 개점휴업상태 지속 가능성↑ -제강사 수급조절 중요성 또 다시 부각 -수급논리에 의한 가격과 현대제철 변수 눈길

2020-08-06     김영대 기자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장마와 휴가시즌이 겹치면서 비수기 영향이 짙어지고 있다. 철근 시장은 7월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8월, 두 번째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 넘어 산, 비수기 티내는 8월
7월 중순이후 수요가 크게 감소했던 시장 상황을 고려해보면 사실상 8월 수요 감소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수요 감소에 대한 신빙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통상적으로 8월 중순까지 업계 휴가시즌이 이어지기 때문에 당분간은 개점휴업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대다수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지난 3년간 월 평균 통계자료를 살펴봐도 8월 출하량은 82만 9,000톤으로 7월 86만 8,000톤 대비 4.4% 하락한 양을 나타내고 있으며, 제강사들의 올해 8월 판매 목표량 역시 지난달 대비 약 3.2%줄어든 76만 3,000톤으로 집계됐다.

불안정한 수요, 수급조절 능력 강조
수요가 없다고 해서 억지로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면 제강사의 수급 조절능력은 여전히 8월 시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응해 제강사들은 8월 생산계획을 74만 1,000톤으로 책정했다. 8월 판매 목표 대비 2만 2,000톤가량 적은 양으로써 최적생산‧최적판매 기조가 비수기인 8월에도 여전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본지가 8월 초를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강사 보유재고는 올해 4월 이후 최대치인 18만 2,000톤을 기록한 바 있다.

월 초 다수의 휴동일정이 잡혀 있다는 점이 재고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급격하게 줄어드는 수요를 얼마만큼 상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수급논리에 움직이는 가격, 변수는 현대제철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시장 가격도 결국 수급상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제강사의 최적생산‧최적판매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원가보다는 수급 논리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단연 현대제철이다. 최근 영업본부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가격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로운 임원진이 마련하게 될 철근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떠한 가닥도 잡히지 않고 있지만 선도 기업으로서 현대제철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