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가격 인상 ´시동´

- 남부제강사, 구매가격 소폭 인상 · 본격 인상 준비 중 - 수도권, 제강사 소비 감소에 태평 ... 유통업계, 구매 경쟁 치열 · 물밑 인상 나서

2020-08-06     손정수 기자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을 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강사와 유통 양방향에서 상승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 일부는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지역에서는 주요 제강사들이 7월말보다 톤당 5,000원씩 올려 구매하기 시작했다. 한국철강과 YK스틸은 7월 중순에 경쟁사보다 1회 더 내려 공급사들의 구매 경쟁력이 취약해졌다는 이유로 지난 3일부터 톤당 5,000원 올려 구매하기 시작했다. 한국특수형강과 대한제강은 한국철강과 YK스틸의 움직임에 6일 인상으로 화답했고, 한국철강강과 YK스틸은 추가 인상으로 화답했다. 다음주 본격적인 인상 랠리를 앞두고 마중물 인상이 시장된 것이다.

수도권 제강사들은 조용하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60톤 전기로가 4일 보수가 끝나고 5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반면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120톤 전기로가 오는 10일부터 보수에 들어가 철 스크랩 소비 부진이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동국제강에는 2만 8,000톤을 실은 대형모선이 입항해 국내 철 스크랩 납품량 감소를 상쇄시키고 있다.

태평스러운 수도권 제강사와 달리 유통업체들은 물밑 구매 경쟁이 한창이다. 수도권의 일부 대형 유통업체는 생철은 톤당 2만 원, 다른 등급은 톤당 1만 원씩 올려 구매하기 시작했다. 경쟁 유통업체들도 추격 인상을 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사실상 유통 시세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권 유통업체들의 실질 구매 가격 상승은 제강사의 구매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휴가철 가격 인상으로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번에 인상해 구매한 물량들은 어느정도 시세가 오른 후에 매도하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제강사의 중량A 철 스크랩 구매 가격은 톤당 29만 원 정도이다. 납품사들의 야드 매입가격은 27~28만 원 정도로 상승했다. 제강사 구매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마진 확보가 어려운 가격대가 된 것이다.